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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추모비 건립이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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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의거 101주년을 맞은 26일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이 서울 남산에 재건립됐다. 1970년 건립된 기존의 기념관은 유물조차 변변히 전시할 수 없을 만큼 낡고 협소했다. 100년 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꺼이 몸을 바친 안 의사의 구국 헌신의 정신과 우리의 역사를 이처럼 까마득히 잊고 방치하다시피 해온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그의 기념관이 재건립된 것은 의미가 깊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구국 선열들로부터 진 빚을 이로써 조금이나마 되갚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004년 광복회를 중심으로 안 의사 기념관 재건립이 추진되면서 그동안 국민 1만 5천여 명이 크고 작은 성금을 보탰다는 것은 역사가 우리에게 준 교훈을 잊지 않고 있음을 증명해 보인 일이다.

이날 대구에서도 안 의사 추모의 자리가 마련돼 더욱 감회가 남다르다. 안 의사 추모비가 대구가톨릭대 캠퍼스에 세워진 것이다. 안 의사의 뜻을 지역민과 함께 기리고 그 유지를 되새기기 위해 대학 측이 노력해 온 결과다. 대학 측은 내년 2월 건립을 목표로 현재 동상도 제작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안 의사와 그 유족이 대구와 맺었던 인연들을 모른 채 지내왔다. 뒤늦게나마 그 인연들을 되찾아 소중히 여기고 소박하지만 비를 건립해 안 의사를 추모하게 된 것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사를 잊은 국민은 미래가 없다고 했다. 안 의사의 숭고한 뜻과 유지를 지금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또 찾지 않아 잊어간다면 그만큼 불행한 일도 없다. 구국 선열들의 흘린 피땀을 기억하고 길이 기념하는 일은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막는 힘의 원천이다. 정부는 이번 기념관 재건립과 더불어 안 의사 유해를 찾고 모셔오는 일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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