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진보와 빈곤' 헨리 조지

19세기 말까지 영어로 쓰인 논픽션 분야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은? 미국의 경제사상가 헨리 조지(1839~1897년)가 1879년에 펴낸 '진보와 빈곤'이다. 출판사의 거부로 처음에는 자비로 500부만 찍었던 이 책의 메시지는 "부의 불평등한 분배의 가장 큰 원인은 토지소유의 불평등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토지 소유에서 생겨나는 불로소득을 전부 세금(토지가치세)으로 환수하고 다른 모든 세금은 폐지하자"는 것이다. 이른바 '단일세' 이론이다.

조지는 필라델피아의 영세한 출판업자의 10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가난 때문에 14세에 학업을 그만두고 선원, 사금채취, 인쇄공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언론인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1897년 노동단체 후보로 뉴욕시장에 출마했다가 투표 4일 전인 그해 오늘 과로로 사망했다.

참여정부 부동산정책의 얼개를 짠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준 그의 사상은 많은 추종자를 낳았다. 이들을 '조지주의자'(Geogist)라고 부른다. 그에 대한 평가는 극단을 오간다. "토지가치세는 가장 덜 나쁜 세금"(밀턴 프리드먼)이란 평가가 있는가 하면 "비판할 가치도 없다"(앨프레드 마셜), "잉여가치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공허한 이론"(마르크스)이란 평가도 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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