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서 아시아 문화 한마당 축제 열려

축구도 하고 전통음식도 맛보고…이주노동자들 '하하 호호'

▲경산이주노동자센터가 주최한
▲경산이주노동자센터가 주최한 '경산 아시아 문화 한마당' 축제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이 전통음식을 마련해 대접하고 있다. 김진만기자

경산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시아지역 이주노동자들이 지난달 31일 경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출신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축구를 하는 등 '경산 아시아 문화 한마당' 축제를 열었다.

경산이주노동자센터(소장 김헌주)가 주최한 이날 축제 한마당에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중국,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에서 온 200여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함께했다.

이날 축제에 참가한 중국인 이주노동자들은 고추잡채와 마파두부를, 인도네시아인들은 사떼와 마르따박을, 우즈베키스탄인들은 플로프라는 전통볶음밥을 요리해 선보이는 등 각국의 음식문화를 자랑했다. 또 베트남 전통놀이인 제기차기와 인도네시아 전통놀이인 수순바뚜와 바떼렐레를 즐기면서 고향을 떠나온 향수를 달래기도 했다. 국가 대항 축구시합과 장기자랑도 열려 숨겨 놓았던 끼도 마음껏 발산했다.

김헌주 소장은 "이주노동자들이 국가의 벽을 넘어 다양한 나라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계기를 만들고, 경산시민과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어울려 다양한 행사를 통해 서로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다문화 공생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다문화 축제 한마당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한국에 온 지 3년이 됐다는 와유(34) 씨는 "축제장에서 인도네시아 전통 요리를 맛보면서 오랜만에 향수를 달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산 자인공단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베트남인 우엔 판탄(28) 씨는 "게임도 하고 베트남 음식도 만들어 먹으면서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고 말했으며, 방글라데시에서 온 라나(37) 씨는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어울려 다른 나라의 문화와 음식을 접하면서 다문화를 이해하고 우의를 다진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학생과 시민 등 2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이주노동자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고 행사 진행을 돕는 자원봉사활동을 벌여 축제 한마당을 더욱 빛내 주었다. 김 소장은 "경산이주노동자센터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한글교실과 노동상담, 무료 진료소, 컴퓨터교실 등을 운영하고, 경산이주노동자쉼터에서는 실직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지원과 '아시아로 열린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이주노동자들의 각종 취미·예술 활동에 대한 전시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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