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회생, 부·울·경 연계축 핵심수단은 신공항"

대구경북硏, 지역내외 전문가 자문토대 발전계획안

수도권 확산, 전국 KTX 90분 시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경제권 태동에 따라 대구경북이 활로를 뚫기 위해서는 부산·울산을 포함한 개발축을 구축해야 하고, 이를 실현할 핵심 수단으로 동남권 신국제공항과 광역교통망 구축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연구원(대경연)이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지역 내·외 400여 명의 전문가와 관계자의 자문을 받아 마련한 '뉴 디자인 대구경북 총괄계획'에 따르면 대구경북 내 권역 간 공간적 결속력이 계속 약화되거나 다른 권역에 흡수되고 있어 '대구경북 권역 외의 다른 권역과 특별한 협력방안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

◆새 공간개발 축을 만들자

대경연 나중규 녹색산업연구실장은 "경북 북부권은 10여 년 전부터 수도권과의 교류가 늘고 있고, 대구권도 김천·구미 KTX 개통으로 유통, 의료, 교육 등 각 부문에서 수도권과 부산권과의 직접 교류가 증가할 것이며 경북 동해안권은 울산과 부산권역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북도청이 북부권으로 이전되면 대구경북 내 공간적 결속력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의 새 공간 구상으로 도청신도시-대구-부산으로 이어지는 미래연계발전축, 동해안-포항·경주-부울경으로 이어지는 해양연계축 등 2대 발전축을 만들어야 한다고 대경연은 제안했다.

또 산업 및 관광벨트 구축방안으로 산업벨트는 부산과 연계해 대구-부산을 수직으로, 구미-대구-포항으로 이어지는 동서축을 바탕으로 '영남권 그랜드 삼각산업벨트'를 구축·개발하고 관광벨트는 대구-도청신도시를 수직으로, 구미-포항을 양축으로 하는 대구경북 삼각 관광벨트로 구축해야 한다는 것.

특히 영남권이 수도권과 중부권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대구·부산 트윈-시티(Twin-City)' 구축 을 통한 협력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대구, 부산을 2대 중추도시로, 도청신도시, 포항, 구미를 3대 거점도시로 해 대구에서 밀양, 부산권으로 이어지는 경제대역(코리도·Corridor)을 키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대경연은 "대구경북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포항·경주와 대구권 연계 강화, 신도청을 기반으로 하는 경북 북부권 발전, 중부경제권에 대응한 관문도시 육성과 함께 대구와 부산·울산권역을 기점으로 하는 영남권 '트윈-시티'구축을 통한 상생협력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공항·광역교통망 없인 미래 없다

김천·구미·대구·경주·부산으로 이어지는 KTX 2단계 구간이 개통함에 따라 관광시장은 물론 유통, 교육, 의료 분야에서 수도권 및 부산권과의 직접 교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세계와 소통하는 관문공항이 없고 자체 시장(market)이 약한 대구경북은 실질적 경제권 형성이 어렵다. 따라서 대구경북이 성장터전으로 삼고 있는 11개 경제자유구역,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구미·포항 국가산업단지, 김천·신서혁신도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제2관문공항과 각 산업거점을 연결시키는 광역교통망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경연은 "동남권 신국제공항은 대구경북의 생존문제를 넘어 남부경제권 공동번영의 필수요소이자 세계화 시대 대한민국 국제경쟁력 강화의 핵심수단이기 때문에 영남권은 물론 남부권이 신국제공항 건설에 명운을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각종 국책사업 추진에 동력이 될 신공항은 2020년 이전에 완공해야 하고 그것도 반드시 동남권의 중심지인 경남 밀양에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역교통망의 경우 대구권은 대구대도시권 강화를 위한 연계교통망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우선 구미-대구-경산-포항 간 단일생활권 구축을 위해 광역통근전철망을 김천까지 연장하고, 대구시내 내부순환 고속도로 조기건설, 주변도시에서 대구로 진입하는 곳의 병목구간 해소가 필요하다는 것.

이와 함께 도시철도 1호선을 옥포에서 현풍-구지까지 연결하고 경북의 경우 포항 영일만항을 국제무역항만으로 키우기 위해선 구미공단과 영남권 복합화물기지를 연계하는 교통망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도청신도시와 포항 등 거점도시 연계 도로망 건설, 포항~안강선, 경북선 복선전철화도 시급히 구축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춘수·정욱진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