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블릿PC 시장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KT가 애플 아이패드의 가격을 공개하고 예약 판매에 나섬에 따라 앞서 SK텔레콤이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전면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이패드는 가격과 뛰어난 화질, 다양한 콘텐츠에서 강점을 보이는 데 비해, 갤럭시탭은 이동성과 음성통화 기능, 무제한 데이터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두 제품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자신의 활용 목적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가격은 아이패드가 다소 유리
통신요금은 갤럭시탭이 아이패드에 비해 다소 비싸다. 아이패드 '와이파이+3G' 모델의 출고가는 78만4천~99만4천원이다. 4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4만2천500원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16GB 모델은 기기 값으로 21만8천400원을 내면 된다. 이 경우 기본요금과 부가세와 단말기 할부금 등을 더하면 실제로 매달 들어가는 비용은 5만5천850원이다. 32GB일 경우 6만100원, 64GB는 6만4천600원이 된다. 월 2만7천500원씩 내는 2GB데이터 무료 요금제를 택하면 기기 값은 각각 저장용량에 따라 39만(16GB)~60만원(64GB)을 내야한다.
16GB 모델만 출시된 갤럭시탭의 출고가는 99만5천500원이다. 갤럭시탭은 음성 및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올인원 요금제'와 통화기능을 뺀 데이터전용 요금제인 'T로그인 요금제' 등 2가지로 나뉜다. '올인원 요금제'는 무제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한 월 5만5천원 요금제로, 2년 약정 가입하면 26만7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경우 실제 소비자가 한 달에 내는 총 비용은 기본료와 부가세, 단말기 할부금 등을 더해 총 7만1천625원이 된다. 1년 약정을 추가하면 기기 값은 3만6천원으로 떨어지고 매달 납부금액은 6만1천500원이 된다. 'T로그인 요금제'는 1년 이상 약정으로 72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요금은 데이터 4GB 기준으로 월 2만9천900원이며, 실제 월 납입액은 5만9천900원이다.
그러나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모두 2, 3년간 약정요금제를 쓰면 목돈 부담은 크게 줄일 수 있지만, 실제 들어가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2, 3년간 매월 내야하는 통신비용과 할부금을 모두 더하면 출고가를 훌쩍 뛰어넘기 때문이다. 태블릿PC가 휴대폰과 달리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의 활용도가 낮고, 무선인터넷은 스마트폰 테더링이나 1요금제-복수기기(OPMD)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요금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휴대성은 갤럭시탭, 콘텐츠는 아이패드
갤럭시탭과 아이패드는 장·단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활용 목적에 따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갤럭시탭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이다. 7인치 화면에 무게가 380g으로 한 손이면 충분하다. 갤럭시탭은 내장된 'T맵'이나 '아이나비 3D맵'을 이용하면 내비게이션으로 쓸 수 있고, 이동 중에 게임을 즐기거나 전자책을 보는 데 유용하다. 전·후면에 장착된 내장 카메라를 이용해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지상파 DMB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동 시간을 쪼개 써야 하는 직장인이나 통학 중에 인터넷 강의를 듣고 싶은 수험생에게 적합하다.
아이패드는 콘텐츠 면에서 압도적이다. 앱 스토어에 등록된 아이패드 전용 앱(응용 프로그램)은 2만여 개나 되지만 갤럭시탭은 100여 개에 불과하다. 또 시원한 9.7인치 화면은 전자책이나 신문, 잡지 등 텍스트를 읽기에 적합하고, 동영상이나 만화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 좋다. 그러나 670g의 무게는 한 손으론 버겁다.
화면 해상도도 아이패드가 앞선다. 갤럭시탭의 화면 해상도가 1024×600인데 비해 아이패드는 1024×768로 훨씬 선명하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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