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대구사과'가 옛 이름을 되찾게 됐다.
대구시는 최근 특허청에 대구사과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신청하고 브랜드와 디자인 개발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리적 표시'는 상품의 특정 품질·명성 등의 특성이 특정 지역에서 비롯된 경우에 그 지역에서 생산·제조 또는 가공한 상품임을 알릴 수 있도록 나타낸 표시를 말한다. 내년 4월쯤 대구사과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구는 1960~1970년대 초반까지 전국 사과 재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사과하면 대구를 떠올릴 정도로 능금도시의 이름을 날렸다. 이후 도시화와 기온 등의 영향으로 재배지가 북상하면서 대구사과는 옛 명성을 뒤로한 채 현재는 '평광사과'로 부르고 있다. 따라서 특허 등록이 완료되면 대구에서 태어난 사과에 고향의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시는 특허 등록을 위해 그동안 ▷대구사과 특성 조사 및 성분 분석 ▷대구사과 영농조합법인 설립 ▷10여 차례의 관련 기관단체 협의회 및 보고회 개최 등의 절차를 마무리했다. 또 대구사과 브랜드 및 디자인 개발을 병행해왔다. 조만간 이번에 개발한 '대구사과' 브랜드가 명시된 5㎏짜리 사과상자를 제작할 계획이다.
시는 대구사과 111년과 대구사과 브랜드 개발을 기념해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서울에서 '대구사과 111년 우수 농특산물 서울 나들이전'을 열기로 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사과를 대표했던 '대구사과의 귀환'을 전국에 알리겠다는 게 행사의 취지다. 또 내달엔 말레이시아에 대구사과를 수출하고, 내년부터 대구사과 발전계획을 수립해 품질향상과 관광자원화에 나설 방침이다.
대구시 최주원 농산유통과장은 "대구사과가 옛 이름을 되찾아 사과영농조합에서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로 출하되면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대구사과 명품 브랜드화 계획을 수립하고 고품질 수출사과 재배, 동구 평광동 사과재배단지 왕건길 올레 걷기 행사, 일반 시민 사과따기 체험 시티투어 행사 등 대구사과의 명성을 되살리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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