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위기는 모든 인생에 있어 당면한 과제이다. 하지만 이것은 역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위기를 통해 새로운 인생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순기능도 있다. '청년은 몸으로 살고, 노년은 몸과 싸우며 산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사람은 인생의 4분의 1은 크면서 살고 4분의 3은 싸우면서 산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예일대학 레빈손 박사는 중년의 시작을 남성의 경우 35세에서 45세로 보았는데 중년기 위기는 연령상의 문제보다 마음의 문제가 더 심하다. 마음의 문제는 '현실과 꿈'이 공존하지 못하고 잔인하게 충돌하기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꿈을 안고 뛰어오던 이상적인 자아와 중년기에 꿈을 못 이룬 현실적인 자아와의 갈등에서 오는 허탈감이 발생하는 것이다. 중년기는 제2의 사춘기라고 불릴 만큼 또 한번의 신체의 변화, 심리적 반응, 그리고 사회적인 소외 의식이 일어난다. 특히 꿈과 현실의 비교 때문에 발생하는 우울증, 고혈압, 심장병, 불면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화병 증후군이 나타난다.
이러한 중년의 위기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먼저 점점 짧아지는 인생에 대한 허무감을 들 수 있다. 다음으로 약해지는 몸 때문이며 가족의 보금자리를 떠난 자녀들로 인한 고독감과 허탈감도 한몫을 한다. 극복해 나가야 할 생존 경쟁의 위기의식도 원인이며 내일을 알 수 없는 인생의 종말에 대한 불안감도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러한 중년기 위기의 늪에서 헤쳐 나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도 분명 있다. 새로운 삶의 목표를 설정하면 가능하다. 심리학자 맥스웰 박사는 "인간은 목표를 추구하도록 만들어진 존재이다. 인간이 일단 목표를 상실하면 심리적'육체적 활기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중년기는 또 다른 인생의 꿈과 목표를 키우는 '제2의 도약기'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제리 화이트는 5가지를 권했다.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과 삶의 목표를 재정립하는 일, 시간을 적절히 잘 분배하는 것, 친구와의 우정을 깊이 나누는 것,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 등이다. 불행한 인생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자아관에서 시작된다. 또 신앙을 가지고 인생의 본질과 의미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질적 안위와 만족으로 절대 마음의 안식과 평강까지 되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재론적 질문에 해답을 찾는 길만이 인생 위기적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만능 열쇠'이다.
정준모 대구 성명교회 목사'대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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