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북한 도발, 이래도 신공항 불필요한가

북한의 연평도 기습공격으로 우리 방어망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북한에 공격당한 연평도는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와 함께 행정구역상으로 인천시에 포함돼 있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은 인천공항 역시 북한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시켜 주었다. 그동안 인천공항 원-포트 시스템을 주장해온 수도권 인사들의 인식이 바뀌었는지 궁금하다.

인천공항은 직선거리로 군사분계선 남방 50㎞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북한이 직접적인 타격을 감행할 수 있는 거리인 것이다. 북한이 인천공항을 공격한다면 우리 항공교통시스템 전체가 마비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인천공항의 수송분담률은 국제선 여객의 80%, 국제항공화물의 90%를 차지한다. 인천공항이 폐쇄될 경우 우리 하늘길이 사실상 막히는 셈이다. 따라서 유사시에 대비한 예비공항이 필요하다. 바로 동남권신공항이다.

정부는 현재 경제적 타당성 부족과 인천공항 육성 논리를 내세워 동남권신공항 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여기에 영남권 내부에서 입지 선정을 놓고 부산과 나머지 지자체들이 대립하면서 정치적 부담까지 가중되자, 동남권신공항 추진을 미루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동남권신공항 건설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임이 확실해졌다. 동남권신공항을 제2 허브공항으로 육성해 유사시엔 인천공항을 대체하는 공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본란에서 강조했듯이 동남권신공항은 안보상 이유뿐 아니라 미래 항공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또 동남권과 남부권 국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인프라다. 신공항 건설에 적어도 10년 가까운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입지 선정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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