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우리 정부의 초기 대응과 관련, 우리 국민들은 대부분 정부의 대처가 미온적이고 부적절했다고 보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대 이하 연령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공간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내놓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응 및 위기관리 능력'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명 중 1명꼴인 49%가 '적절히 잘 대응하지 못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하게 잘 대응했다'는 응답은 29.2%에 그쳤다.
리얼미터는 "사건 발생 이후 보도된 '확전 자제' 발언이 진실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 국민들의 실망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20대 59.4%, 30대 55.8%, 40대 53.4%, 50대 이상 35.5%가 '적절히 잘 대응하지 못했다'고 답해 50대 이하 대부분 연령층에서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 조사는 24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에게 전화 조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7%포인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도 국민설문조사 실시 결과를 내놓았다. 24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67명에게 ARS 전화설문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들은 북한의 공격에 대응한 정부의 조치에 대해 응답자 63.6%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3.8%에 그쳤다. 이 조사 역시 '잘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40대(72.5%)와 30대(67.8%)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지역별로는 경북(69.9%)과 경남(67.5%)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높았다.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정부의 대응에 대해 '전쟁을 불사한 즉각적이고 단호한 군사적 조치'라는 응답(47.3%)과 '확전을 피하는 방어적 대응과 정치, 외교, 경제적 조치'(42.4%)가 비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유화적 대응이 아닌 강경책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57.5%)이 '화해와 협력을 강조하는 햇볕정책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29.5%)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들이 많이 이용하는 포털사이트에서도 네티즌들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리 정부의 대응에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다. 온라인 포털사이트 야후가 23일부터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 연평도 폭격 대응'에 대해 네티즌의 4명중 3명은 '무력 동원한 즉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답했다. 25일 오후 6시까지 8만 명이 참가한 여론조사에서 6만 명이 '즉각 대응'에 표를 던졌고 반면 '주민 안전이 최우선, 신중해야한다'는 의견에는 24%에 그쳤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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