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운동, 적정한 체중관리, 건강한 식습관, 절제된 음주, 금연. 암 예방에 필요한 5대 생활습관이다. 그렇다면 암 가족력이 있더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은 어느 정도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까?
미국 뉴욕 로체스터 의학센터 연구진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유방암 가족력이 있든 없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은 낮아졌다. 50세 이상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한 이번 연구에서 유방암 가족력이 없으면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키는 여성이 1년에 유방암에 걸릴 위험은 1천 명당 3.5명으로 유방암 위험이 가장 낮았다. 반면 유방암 가족력이 없지만 암 예방 생활수칙을 지키지 않은 여성의 위험은 1천 명당 4.6명으로 높았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 하더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유방암 위험은 낮아졌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으면서 암 예방 습관을 준수하지 않은 사람의 유방암 위험은 1천 명당 7명이었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 경우 유방암 위험은 1천 명당 6명으로 낮아졌다. 자신의 어머니나 자매 가운데 유방암 환자가 있다 하더라도 생활습관만 잘 유지하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생활습관 암으로 알려진 대직장암의 경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암 위험을 훨씬 더 줄일 수 있다. 덴마크 암학회 암역학연구소가 영국의학저널(BMJ) 최근호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준수하면 대직장암 발생률을 최고 23%까지 낮출 수 있다. 연구진은 50세 이상 건강한 성인 남녀 5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생활습관을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10년간 암 발생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다섯 가지 생활습관 가운데 한 가지를 준수하는 것에 따른 암 발생 감소율은 13%나 됐다.
의학계에서 제시하는 암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은 ▷하루 최소 30분 이상 운동 할 것 ▷여성은 주 5잔 이하, 남성은 14잔 이하로 음주를 제한 할 것 ▷금연, 허리둘레를 여성은 34.6인치, 남성은 40.1인치 이하로 유지할 것 등이다. 또 하루 3컵 이상 과일과 야채를 섭취할 것과 주당 적색육과 가공육의 섭취를 500g 이하로 유지할 것, 지방으로 섭취하는 칼로리를 전체 칼로리의 30%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암 발생에 있어서 유전적 요인은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유방암의 경우 45세 이전에 발생하는 조기 발생 암은 환경적 요인보다는 유전적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경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암은 환경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결과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한 체중과 건강을 유지하고, 과일과 야채를 풍부하게 섭취하는 식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암 예방의 최선의 길임을 잘 보여준다.
운동사·medap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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