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꽃을 피웠다."
5, 6년 전만해도 민원이 끊이지 않아 애물단지였던 대구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쓰레기매립장이 탄소배출권 판매로 6일 216만유로(32억원)를 벌어들이는 등 대구의 '복덩이'로 변신하고 있다. 방천리쓰레기매립장은 앞으로도 '에코타운' 조성 등 녹색산업 기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향후 20여 년간 수천 억원 대의 '황금알'을 낳는 녹색산업 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32억원 대구시 통장에 입금=대구시는 7일 프랑스 블루넥스트 거래소에서 방천리 매립장에서 발생한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216만유로(32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대구시가 국내 지자체 최초로 UN기후변화협약에 등록한 방천리 매립가스 청정개발체제(CDM)사업으로 확보한 1차 탄소배출권 173천CO₂t(이산화탄소 환산량·2007년 8월~2008년 3월 발생량)을 판매한 것.
방천리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산되는 매립가스를 신재생에너지로 자원화하기 위해 시는 민간투자사업으로 매립가스 자원화시설을 2006년 설치, 같은 해 10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방천리 매립장의 매립가스 자원화시설은 UN기후변화협약에서 온실가스 감축시설로 인정받아 지난 2007년 8월 19일 국내 지자체 최초로 CDM 사업으로 등록했다. 대구시 최해남 환경녹지국장은"이번에 터득한 CDM사업 추진 관련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현재 추진 중인 음식물쓰레기 바이오가스화사업과 쓰레기 폐기물 에너지화(RDF)사업도 CDM 사업을 추진,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천리는 녹색산업 전초기지=1990년대 초반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이 조성될 당시 반대시위가 끊이지 않았고 2004년 확장공사 때도 인근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며 반대시위를 벌였다. 또 악취 등에 따른 민원도 줄곧 제기돼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민원이 사라지다시피했다.
시는 2004년 1천700억원을 들여 확장공사를 진행 중으로 내년 완료되면 대구시는 30년간 쓰레기 처리에 걱정이 없게 됐다. 쓰레기 매몰 후 바로 복토를 해 악취가 거의 없고 꽃 등을 심어 오히려 학생·시민들의 견학장소가 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겨울은 물론 여름에도 악취가 거의 없고 학생, 시민들이 연간 2천여 명이 매립장을 찾고 있다"며 "핀란드 등 해외뿐만 아니라 전국 시도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천리 매립장은 신재생에너지의 보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매년 50여억원의 탄소배출권 판매가 20여 년간 가능하고, 2012년부터 하루 600여t의 폐기물을 고형연료(RDF)로 재활용해 스팀과 전기를 생산하는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이 추진되면 연간 200여억원씩 10여년간 2천억원 안팎의 수익이 예상된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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