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길거리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이 연말 분위기를 한껏 내고 있다. 이에 더해 요즘 가정에서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는 곳이 많다. 할인점이나 인터넷쇼핑몰 등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직접 꾸밀 수 있도록 '착한' 가격의 DIY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가족들과 옹기종기 둘러앉아 우리집만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살 때 무엇을 고려할까
크리스마스 트리는 기본적으로 트리와 장식품으로 구분한다. 트리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조 트리지만 최근에는 진짜처럼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 판매된다. 오너먼트(ornament)라고 불리는 장식품은 볼 종류와 리본, 인조 포인세티아(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꽃으로 크리스마스 로즈라고도 한다), 장식용 픽(pick), 전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 제품들은 대형 마트나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패키지로 묶어 판매되거나 낱개로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패키지로, 개성있는 트리를 꾸미고 싶다면 낱개로 사는 것이 현명하다.
가장 작은 것이 30㎝다. 30㎝부터 3m60㎝까지 시중에 다양하게 나와 있다. 트리의 경우 세계적으로 피트(1피트, 1ft=30㎝) 단위가 표준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30㎝, 60㎝, 90㎝ 등으로 나온다. 용도에 따라 크기를 고를 수 있다. 예를 들어 테이블에 놓을 목적에 사용한다면 트리의 크기가 30~90㎝가 적당하다. 반면 바닥에 놓을 때는 120~180㎝를 고르는 것이 좋다. 나무가 크면 그 만큼 차지하는 부피도 크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최대 1m80㎝를 넘기지 않는 것이 실내 인테리어로 봤을 때 무난하다. 사무실이나 상가에 꾸밀 때는 2m 이상의 트리를 선택하는 것이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적합하다.
만약 오프라인으로 트리를 구입할 때는 우선 트리의 팁을 당겼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큰 트리는 조립했을 때 다리가 튼튼해야 한다. 오너먼트는 무조건 레드와 그린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전체적으로 실내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색상을 고르면 된다. 요즘 흰색이나 보라 등 다양한 색상의 오너먼트들이 시중에 나와 있기 때문에 실내 색상을 잘 고려해 선택하면 나만의 독특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출할 수 있다.
전구의 경우, 일반 전구보다는 LED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LED 전구는 일반 전구보다 4배 정도 비싼 것이 흠이지만 빛이 일반전구보다 선명하고 고장이 거의 없으며 전기효율도 월등히 뛰어나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구를 선택할 때는 트리의 크기를 고려해야 한다. 이를테면 60㎝ 트리에는 60구짜리 전구가 알맞고 1m80㎝일 때는 240구 내외의 전구를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크리스마스 장식의 최근 트렌드는 '자연주의'다. 세계적으로 털실이나 유리, 나무, 패브릭 등을 활용해 자연적이면서 아기자기한 친환경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하지만 시중에 나온 이들 제품들은 아무래도 가격이 일반 것에 비해 훨씬 비싸다.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직접 만들어 보거나 아니면 제품 자체보다 전체적으로 은색이나 파스텔 계열의 은은한 색상의 제품들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떻게 연출할까
크리스마스 트리와 오너먼트를 구입했다면 이제 꾸며야 할 차례. 먼저 트리의 팁을 당겨 펼치는 것이 좋다. 조화(造花)라도 펼치면 다소 부피가 커지기 때문이다. 큰 오너먼트부터, 부피가 큰 트리 밑부분부터 위쪽 방향으로 올라가면서 꾸미면 된다. 오너먼트를 트리에 장식할 때 '컬러타이'(포장용 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중에 색상별로 다양한 컬러타이가 판매되고 있어 오너먼트와 트리에 어울리는 컬러타이를 선택해 장식할 때 활용하면 훨씬 손쉽게 트리를 꾸밀 수 있다. 전구는 가장 마지막에 장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트리에 전구를 걸칠 때는 위쪽부터 감아 아래쪽으로 빼주는 것이 기본. 아래쪽에 전기콘센트가 있기 때문. 전구를 감을 때는 너무 세게 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피복이 벗겨져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내에 트리를 놓기에 비좁거나 트리를 해놓기에 부적절할 때는 대용품을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리스(wreath·둥근 형태의 화환으로 크리스마스 때 문에 거는 용도로 많이 사용한다)나 갈런드(garland·길쭉한 화환) 등을 문에 걸어두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테이블 소품으로는 '테이블 센터피스'가 좋다. 예쁜 그릇을 골라 양초를 꽂고 리본이나 조화를 두르면 훌륭한 크리스마스 소품이 된다.
굳이 비용을 들여 오너먼트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생활 소품들을 잘 이용하면 시중품 못지 않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방에 있는 포크나 스푼에 리본을 묶고 트리에 걸어두어도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또 잘 사용하지 않는 아기 양말이나 장갑, 인형 등도 훌륭한 오너먼트가 된다. 나무토막에 그림을 그리거나 리본을 붙여 장식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트리 또한 '골드크러스트 율마'(허브 식물의 일종)를 대신 사용해도 좋다. 집에 있는 양초에 레드나 그린 리본을 묶어주면 분위기 연출에 알맞은 소품으로 바뀐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도움말:플로리스트 김미진(영남대 강사)
(사진설명)장식1=연말 가족들과 옹기종기 둘러앉아 나만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메인 사진)
장식4=다양한 볼 종류.
장식5=리본.
장식6=트리 장식에 필요한 다양한 인형 및 소품.
장식7=리스(왼쪽)와 갈런드.
장식9=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리는 '테이블 센터피스'.
장식11=스푼과 포크를 이용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장식12=나무토막에 리본만 달아도 멋진 오너먼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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