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릭스' 뒤이어 '마빈스(MAVINS)' 뜬다

정부, 6개국과 경제 협력 확대…성장 잠재력 높아 거점 급부상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열풍을 이어갈 국가군으로 '마빈스'(MAVINS)가 뜨고 있다.

멕시코,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개국이 넓은 영토와 높은 인구 증가율, 풍부한 자원 등을 무기로 세계 경제의 성장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마빈스 국가의 중요성 및 우리 경제의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할 주요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빈스 국가들에 대한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정부는 마빈스 국가들에 대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수출입 교역 확대, 해외투자 활성화,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개발 협력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가 마빈스 국가들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 전략을 세운 이유는 마빈스 국가들의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유엔은 올해 6억6천200만 명으로 추정되는 마빈스 인구가 2030년과 2050년에 올해보다 각각 22.3%, 36.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브릭스 국가군의 인구증가율 3.4%와 20.3%를 압도한다.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6천634달러로 브릭스 국가의 6천226달러보다 높다. 마빈스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도 크게 늘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마빈스 국가에 대한 FDI는 2005년 2억달러에서 2008년에는 5억8천만달러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마빈스 국가들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은 풍부한 자원이다. 호주·인도네시아·남아공은 니켈, 우라늄, 아연 등 6대 전략 광물의 주요 매장국이고, 나이지리아·베트남은 석유 매장량이 풍부하다. 마빈스는 전 세계 매장량 기준으로 니켈 46.3%, 우라늄 30.7%, 아연 26.3%, 동 20.7%를 보유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베트남의 원유 매장량은 각각 372억 배럴과 45억 배럴로 전 세계의 41.7%를 차지한다.

마빈스와 교역 규모도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과 마빈스의 교역규모는 올 들어 10월까지 64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3%가 늘어났다. 이는 전체 교역 증가율 31.3%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총 교역량에서 마빈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4년 6.6%에서 올 들어 8.8%로 높아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호주 및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는 한편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에 대해서는 공적개발원조를 강화하는 등 교류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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