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맛나게 적는다… 신년 다이어리 직접 만들기

다양한 바인더 타입 다이어리.
실 제본 다이어리는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가 많다.
다양한 바인더 타입 다이어리.
실 제본 다이어리는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가 많다.

새해를 맞을 때 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신년 다이어리를 장만하는 일이다. 대부분은 회사에서 나눠주는 평범하고 평균적인 다이어리나 문구점에서 파는 다양한 다이어리를 구입해 이용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편리한 다이어리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하는 이도 적잖다.

이 3가지 방법의 공통점은 편하다는 것. 하지만 이것들에는 인간적 감성이 없다. 요즘 같은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잘 맞지 않다. 그들에게는 늘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시시콜콜한 개인적인 생활까지 적어놓을 '나만의 다이어리'가 필요하다. 2011년 나만의 다이어리를 위해 손 수고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나만의 다이어리를 위해서.

다이어리를 제작한 경험이 없더라도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막상 만들어보면 다이어리 제작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어렵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여자 대학생이나 20, 30대 여성 직장인들이 다이어리 만들기의 주 소비층이다. 하지만 요즘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다이어리 만들기를 많이 한다. 연인끼리 다이어리를 선물하기 위해서다. 1월 14일을 '다이어리 데이'라고 해서 연인끼리 서로 일기장을 선물하기도 한다.

우선 재료가 필요하다. 재료들은 대형문구점이나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쉽사리 구할 수 있다. 다이어리는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초보자가 만들기에는 바인더 타입의 다이어리가 가장 적합하다. 제작하기도 손쉽고 한번 만들어놓으면 속지를 바꾸어가며 매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료비는 무엇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1만~2만원이다.

◆재료

*하드보드 3개-큰 하드보드를 사진처럼 다이어리 앞뒤 커버용과 책등용 등 3개로 만든다.

*연결지-일반 종이나 색종이

*커버 재질-원단이나 가죽, 종이 등을 자신의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가죽은 고급스런 느낌을 주고 원단은 빈티지 타입을 좋아하는 이에게 좋다. 또 깔끔한 것을 좋아한다면 종이를 골라도 된다.

*투명 딱풀-딱풀이나 일반 풀은 풀이 삐져나오기 때문에 다소 딱딱한 투명 딱풀이 좋다.

*마감 재료-원단이나 종이

*바인더링-일반적으로 리벳이 같이 포함돼 있다

*속지-크라프트지를 추천한다. 표백되지 않은 크라프트 펄프로 만든 갈색 종이로 잘 찢어지지 않고 튼튼하여 포장지나 시멘트 부대로 쓰이는데 촉감이 좋고 자연적인 느낌도 있다.

*코너-모서리를 감싸주는 것

◆제작 과정

▷하드보드 3개를 연결지를 이용해 붙인다. 이때 1㎜ 보드를 사용할 경우 책등과 커버 사이의 간격을 5㎜ 정도 띄워야 한다. 그렇게 해야 책등 모양이 잡힌다. 2㎜ 보드를 사용할 때는 8㎜ 정도의 간격을 띄우는 것이 좋다. 커버용으로 굳이 하드보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취향에 따라 마분지나 두께가 있는 종이를 사용해도 된다.

▷연결지를 붙인 반대쪽 면에 커버를 붙인다. 이때 커버 모든 부분에 고르게 풀칠을 해야 한다. 특히 책등 부분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풀칠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모양이 잘 나지 않고 표시가 난다. 모서리 부분은 5㎜ 간격을 두고 바짝 자른 뒤 커버를 안으로 감으면서 골고루 문질러 붙인다. 매니큐어를 바르는 손으로 문지르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자칫 매니큐어가 묻어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마감 재료를 연결지가 붙어있는 면에 붙인다. 이 또한 풀칠을 골고루 해서 문질러야 한다.

▷바인더를 달 부분에 표시를 하고 타공 펀치를 이용해 구멍을 뚫는다. 망치로 리벳을 박는다.

▷마지막으로 코너를 각 모서리에 꽂아 살짝 조아주면 다이어리 커버가 완성된다. 코너 달 때는 커버의 뾰족한 부분은 잘라주어야 코너가 모서리 끝까지 맞춰진다.

▷커버는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무줄로 고정시키는 방법도 있고 큰 단추를 달아 장식할 수도 있다. 똑닥 단추를 달아도 되고 번지지 않는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도 된다. 또 수를 놓는 방법도 있다.

▷속지는 크라프트지를 크기에 맞게 잘라 사용하는 것이 대세다. 달력 형태와 메모장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뒤에 가계부나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이 밖에 다이어리 속지가 별도로 판매되기 때문에 이를 구입해 사용해도 된다.

다이어리 제작에 어느 정도 경력을 갖고 있다면 실 제본 다이어리에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다. 실 제본 다이어리는 바인더 타입 다이어리에 비해 정성이 많이 들어가야 하고 만들기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디자인 자체가 독특하고 가벼워 인기가 많다. 시중에 상품으로 나와 있는 경우도 많지 않아 더욱 매력적이다.

원하는 크기를 정하고 그 크기의 2배가 되는 속지가 있어야 한다. 하드보드 같은 표지가 될 만한 재료가 있어야 하고 커버 재료와 실, 바늘 등이 필요하다. 속지는 3~5장을 겹쳐서 많이 눌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속지들이 벌어져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자신만의 자를 만들어 송곳으로 속지와 표지에 구멍을 적당하게 뚫어 바늘로 실을 하나하나 꿰맨다. 실 제본 다이어리도 취향에 따라 가죽띠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꾸밀 수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도움준 곳:북아트공방 '하레'(blog.naver.com/catcookie)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