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이 장사 왕 서방, 명월이한데 반해서… 띵호와…♬'
60여 년 전에 유행했던 대중가요의 가사다. 그 시절만 해도 열심히 비단 팔아 번 돈을 기생한테 반해 다 털려도 '띵호와!' 했을 만큼 순박한 구석이 있었던 중국인을 풍자한 노래다.
요즘 경제'군사력이 커진 중국은 어떤가. 순박하긴커녕 한껏 오만해진 이기적 모습이다. 불법 어업 어부들은 쇠파이프를 휘두르고도 풀려나고 관영 언론은 '중국이 좋은 말로 타일러도 한국이 제멋대로 행동하면 손봐줄 수단이 많다. 그 중 한 가지만 사용해도 짧은 시간에 한국 사회를 뒤흔들 수 있다'고 막말을 해대고 있다. 천안함 피침 때는 중국 네티즌들에게 선동적이고 의도된 설문조사로 '한국은 힘으로 누르자'고 응답하도록(94.5%) 유도하기도 했다. 외교 라인은 2차 사격 훈련을 하지 말라며 내정간섭까지 하는 등 한국을 우습게 보는 오만과 외교적 방자함이 도를 넘고 있다.
남한에 대한 그런 오만 무례함과는 달리 북한에 대해서는 남북 간에 일이 터질 때마다 편을 들고 나선다. UN 무대서도 국제사회의 이목과 반발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감싼다. 비단 판 돈 치마 밑에 다 퍼 주고도 띵호와한 왕 서방의 속셈은 '그놈의 정 때문'이라 치더라도 북한 쪽만 퍼 주고 감싸 주는 오늘날 중국의 정치적 속셈은 무엇일까.
그들은 DJ가 달러 주고 쌀 퍼 주기 훨씬 전부터 쌀을 퍼 주고 있었다. 전직 중국 고위 관료는 그들 역시 쌀이 주민에게 안 가고 군부대로 갈까봐 쌀 실은 트럭이 시골길 눈길에 막히면 북한군 탱크를 동원시켜 길을 닦고 들어가 직접 주민들에게 풀어준 뒤엔 불시에 다시 되돌아가 확인했다고 증언한다. 따라서 못 믿고 의심하면서도 쌀 주고 기름 줘 가며 '아이고 내 새끼!' 하는 의문은 전쟁의 역사 속에서 해답을 유추할 수밖에 없다.
고전적 전쟁에서는 영토와 노예'보석 같은 승자의 몫이 있었다. 현대전(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건질 게 없다. 승자는 막대한 전비(戰費)로 휘청하고 패자는 모든 걸 상실한다. 그렇다면 누구 호주머니가 커지는가. 전쟁터 주변국이다. 공사장마다 VOLVO 마크가 찍힌 중장비를 자주 봐 왔다. 그게 바로 2차대전의 산물이다. 2차대전 시 중립을 선언한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독일과 유럽 전역의 재건에서 중장비, 항공 엔진 등으로 떼돈을 챙길 수 있었다. 변함없는 세계 최상위권 복지 국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기틀은 2차대전이 쥐여준 신의 선물이었던 것이다.
6'25전쟁도 예외가 아니다. 모든 공장 기반이 철저히 망가진 패전국 일본이 6'25전쟁 3년 만에 자동차 공장 재건, 농업 부흥, 플라스틱'비닐수지 공업을 약진시켰다. 전쟁 당시 백선엽 육군 참모총장은 '한국군이 쓰고, 먹고, 타고, 만지는 모든 것들이 미국 돈으로 일본에서 만들어져 바다를 건너온 것들이었다'고 회고했다. 1천여 개 공장이 부활해 60년 전 기준으로 25억 달러 이상을 생산, 팔아먹었다. 잃어버린 10년 후유증으로 허덕대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몸은 6자회담 테이블에 앉아 있어도 속마음은 '한 번만 더 한국에서 터져 주면 이번엔 20년 먹고 살 걸 챙길 수 있다'는 주판을 튕길 것이다.
중국이라고 다를 것 없다. 그동안 키워온 경제력과 군사력, 기술력으로 보면 오히려 일본보다 싸고 유리한 조건(인력'자원)으로 폐허 재건에 끼어들어 한몫 챙길 수 있다. 1, 2개월쯤 전쟁 붙이고 폐허가 된 뒤 휴전만 건져도 띵호와다. 북한이 이기면 그들로선 금상첨화, 미국의 동북아 전초기지까지 없앨 수 있다. 덤으로 3~10년 앞선 한국의 첨단 설비와 기술 수준을 북한의 포격과 미사일로 한 방에 날려 버림으로써 세계 경제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1석 3조다. 따라서 외교적으로는 평화를 구실 삼아 감싸면서 뒤로는 북의 힘 기를 시간을 벌어준 뒤 구소련 스탈린처럼 제2의 남침 도발을 부추겨 한판 붙게 만드는 전쟁 장사를 꿈꿀 수도 있는 것이다. 왕 서방의 비단 장사와는 판이 다른 것이다. 정말 정신 차려야 산다.
김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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