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노부모들은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불행한 나날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61세 이상의 자살률이 전체 자살 사망자의 31.6%로 가장 높고, 또한 OECD 국가 중에서도 자살률 1위 국가인 우리나라의 60세 이상 노인 자살률과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이 가장 높다는 사실은 한국 노인 생활의 비참한 실태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노부모들은 경제적 빈곤, 각종 노인성질환, 배우자 사별, 자녀 무관심 또는 효도심 결여, 노인에 대한 편견, 노인복지에 대한 국가시책의 미비, 노인 일자리 부족, 노인 전용 문화시설환경의 취약, 자립심 부족,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고통의 장기화 등의 원인으로 불행하게 살고 있다. 그러면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 그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

첫째, 건강 관리에 철두철미 해야겠다. 건강의 3대 요소인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관리를 종합적으로 해야 한다. 즉 규칙적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수면 관리, 인간관계, 규칙적인 생활, 질병 예방 및 치료 등 건강 관리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기 때문이다. 둘째, 삶의 목표를 분명히 구체적으로 세우고 자신 스스로 노후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착지 없는 항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맹자도 '행복과 불행은 자기가 구하지 않는데도 찾아오는 일은 없다'고 했다.

셋째, 최소한의 경제적 기반의 마련은 필수적이다. 경제적 기반은 젊었을 때부터 하는 것이 원칙이나, 그러지 못한 경우에도 취업, 개인적인 경제활동, 자녀 용돈, 재산관리, 국가보조 등을 통해 자립도를 최대한으로 높여야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 넷째, 인생의 동반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특히 노년기는 매우 외롭고 심신이 위축되는 시기이므로 희노애락을 같이 할 수 있는 배우자나 홀몸노인의 이성교제를 통해 건강 및 수명은 물론, 노후 행복을 꾀해야 한다. 다섯째, 일거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경제적 생산활동, 취미활동, 봉사활동 등. 테일러는 '인간의 가장 행복한 시간은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이다'라고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늘 '생사사생(生事事生)이요 생사사생(省事事省)이다'란 말을 교훈으로 삼아야겠다.

여섯째, 화목한 인간관계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 늘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므로 '화목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즐거운 교감을 많이 나누는 일은 행복을 누리는 데 매우 중요하며 특히 부부간의 화목 여부는 행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곱째, 돈이나 물질에서 행복을 찾기보다 정신적인 면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하다. 나폴레옹은 '행복을 사치한 생활 속에서 구하는 것은 태양을 그림으로 그려 놓고 빛이 비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행복하는 방법을 깨우쳐 주었다.

여덟째, 가정적 평화로움이 유지되어야 한다. 가정은 인간 행복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아홉째, 여유로움이 있어야 한다. 특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지나친 걱정은 정신 건강에 매우 해롭다. '위로 비교하면 모자라고, 아래로 비교하면 남는다'는 말이 있다. 유유자적(悠悠自適), 지족상락(知足常樂),즉 현위치에서 만족해 하면서 더욱 발전해 나가는 삶의 자세가 불행을 물리치는 지혜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정기검진을 통한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철저해야겠다.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노후생활 기간이 길며 그래서 노후가 더욱 중요한 세대가 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결론적으로 행복은 운명이나 타인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노력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행복한 노후가 되려면 먼저 스스로 연구하고 노력을 경주해야 함은 물론, 이미 오백 만 노인시대를 맞아 국가는 물론 자녀를 비롯한 모든 국민이 노후세대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아름다운 노후생활이 본보기가 되게 하고, 후세들이 다시 그 '행복한 노후세대'의 전통을 이어받아 '더불어 행복한 인간사회'를 건설하는 데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겠다.

김서규(전 대구시 중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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