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우리 사회를 좀먹는 막가파식 악성 폭로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검찰이 13일 '가수 타블로가 학력을 위조했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회사원과 의사 등 12명을 기소했다. 외국 거주자와 미성년자까지 포함해 모두 20명이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인터넷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를 통해 타블로의 학력과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하고 인권마저 짓밟은 이들의 행위에 대해 어떻게 단죄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무차별적인 폭로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악성 폭로가 정치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지도 오래다. 어저께 민주당이 폭로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아들의 서울대 로스쿨 부정 입학' 주장도 근거 없는 '묻지마 폭로'로 들통 났다. 결국 정치 공세를 위해 날조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이 흠집 내기식 폭로에 맛들여 되레 제 발목이 잡히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이처럼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얼토당토않은 악성 폭로로 개인의 명예와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되는 바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치적 목적으로 있지도 않은 사실을 날조해 상대를 짓밟고 깎아내리는 행위가 심각한 병폐의 수준에 이르렀다. 거짓을 마치 진실인 양 호도하는 무차별적 폭로가 오해와 불신을 부추기고 갈등과 분열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될 지경에 이른 것이다.

폭로가 당장은 손쉽고 달콤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검의 혀'가 결국 독배로 되돌아옴을 알아야 한다. 재미 삼아 의혹을 부풀리고 폭로하는 것이야말로 사회 전체를 좀먹고 병들게 하는 것이다. 악성 폭로에 대해 철퇴를 가할 때가 됐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미 간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제5차 회의에서 북한 핵 위협에 대한 언급이 사라지고 한국이 재래식 방위를 주도할 것이라는 내...
진학사 캐치의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와 직장인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CJ올리브영이 20%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으며, SK하이닉스는 ...
인천지법은 동거남이 생후 33일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22세 엄마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엄마는 아들이 학대받는 동...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