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약속한 '동남권 신공항 3월 발표'를 위해 지역 정치권이 하나로 뭉쳐 나섰다.
각개전투로 물밑 작업에 바빴던 의원들이 지역민의 염원을 정부에 제대로 전하자며 집결한 것이다. 대구경북, 울산, 경남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산 의원에게도 "결과에 승복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전투모드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가진 대구 의원들은 10일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만나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만이 풀 수 있다"는 뜻을 전하기로 했다.
유승민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신공항을 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의 약속이며 대통령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3월에 입지를 결정하겠다는 약속은 이번 만큼은 꼭 지키도록 대통령과 청와대를 강력하게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임 실장과의 만남이 신공항 문제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대구 의원들은 같은 날 오찬회동을 연 경북 의원에게도 분위기를 전하고 힘을 합쳐 움직이자고 제안했다.
유 위원장은 또 "부산 의원들에게도 공식적으로 제안하겠다"며 "3월에 어디든 신공항 입지가 결정이 되면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자"고 지역 의원들의 공동 의견을 밝혔다. 다만 "그 입지 결정은 투명하고 객관적인 과정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구제역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현안을 위해 경북 의원과 오찬회동을 가진 이인기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도 신공항에 대해서 같은 뜻을 폈다. 이 위원장은 "신공항 문제는 모두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지역민심을 반영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당내에서는 지역이 분열되는 모습을 자제하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민심은 누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닌 만큼 '강렬한 민심'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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