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BMW차 음주운전자, 교행시비 운전자 치고 뺑소니

차량 교행 시비 끝에 차에서 내린 상대 운전자를 치고 달아난 외제차량에 관한 동영상이 인터넷을 후끈 달구고 있다. 가해 차량 운전자는 경찰조사 결과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된 동영상은 피해자가 6일 자신의 미니 홈피에 올리면서 알려졌고 이어 특정 포털사이트에까지 전파돼 8일 오후 조회 수가 2만여 건을 넘어섰다.

7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8시 30분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어린이회관에서 범어네거리 방향으로 가던 BMW 운전자 A(26) 씨와 SUV 차량을 몰던 B(28) 씨가 서로 진로를 방해하며 교행 시비를 벌이던 중 화가 난 B씨가 차에서 내려 신호대기 중이던 A씨 차량으로 다가갔다. 이때 A씨는 몇 차례 후진과 직진을 반복하다 차량 뒤에 있던 B씨를 후진해 친 뒤 U턴해 달아났다.

B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다음날 오후 6시쯤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당시 음주 사실은 시인했지만 B씨를 들이받았다는 사실은 부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B씨 차량에 부착된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A씨가 차량을 이용해 고의적으로 사람을 다치게 했다고 판단해 폭력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을 후진시켜 뒤에 있는 사람을 일부러 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뺑소니보다 폭력 혐의로 입건될 가능성이 크다. 최종 판단은 검찰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계속 후진했다면 사람이 죽었을 수도 있다. 무서운 세상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등의 비난 의견을 올리며 A씨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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