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제강점기 日人들 "제주 해녀 고용 밤에는 술시중"

독도 강치잡이업자 해녀 인권 유린했나…일본 잡지에 게재

일본 잡지 사이포 내용 가운데
일본 잡지 사이포 내용 가운데 '독도위안부' 관련 자료

일본과 시마네(島根)현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의 날'(2월 22일) 억지주장에 앞서 일본의 또 다른 독도 만행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제주 해녀들을 강제로 독도에 데려가 낮에는 물질을 하게 하고 밤에는 술시중을 들게 하는 등의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김문길(부산외대 명예교수) 한일문화연구소장은 최근 일본 방문 중 고서적을 취급하는 한 서점에서 발견한 사이포(sapio)라는 일본 잡지에서 관련 자료를 입수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김 소장이 입수한 사이포 2006년 5월호에서 야마모토 고이치 기자는 "일본이 지난 1905년 이후 울릉도에 다케시마어업합자회사를 차려놓고 물개(독도강치), 미역, 전복, 소라 등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1941년 제주도에서 해녀 16명을 데려갔으나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기사는 이어 "음료수도 없고 암초(독도)에서 장기간에 걸쳐 남자들만의 생활에 살맛이 없었으며 식사준비도 매우 힘들었다. 울릉도에서 다케시마로 고용된 해녀들이 있었다. 해녀들은 주간에는 바다에서 전복이나 미역을 채취하고 밤이 되면 술시중을 들었으며 그 후 부부 관계를 맺어 오키섬에 정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기록했다.

야마모토 기자는 조선 해녀들이 주야로 일을 해 남자들보다 임금을 많이 받았다고 썼다. "그 전에도 일본인 3명이 조선인 10여 명을 독도에 데려가 해산물을 독점 채취했던 것으로 나와 있다"고 밝혔다. 독도에는 배삼룡굴이라는 동굴에 과거 사람들이 숙식을 한 흔적이 남아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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