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작 뮤지컬로 만든 입학식 "조는 신입생 한명도 없겠죠"

대경대, 캠퍼스생활 성공스토리 주제…극중 전공체험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

"지루한 입학식은 잊으세요."

대경대학이 창작 뮤지컬로 구성된 이색 입학식을 열기로 해 화제다.

그동안 일부 대학의 오리엔테이션에서 뮤지컬 공연 감상을 곁들인 예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입학식 전체를 창작 뮤지컬로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경대는 다음달 2일 대구엑스코 대강당에서 열리는 입학식을 'Difference is the value, 그 위대한 신화'라는 제목의 2시간짜리 창작 뮤지컬로 꾸민다고 밝혔다.

개성 강한 8명의 주인공들이 '세계 디퍼런트 넌버벌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소동을 통해 대경대 학생들이 세계무대로 나아가는 성공스토리를 뮤지컬 형식으로 그려낸다. 인생에서의 진정한 가치는 남과 다른(different) 것을 추구하는 데서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입학식 뮤지컬의 스토리와 안무, 노래 등은 모두 창작했고 뮤지컬과 재학생 50여 명이 등장인물로 출연한다. 동물조련, 실용음악, 경호행정 등 전공 관련학과 학생들도 무대에 등장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제작 준비기간만 두 달 이상이 걸렸다. 특히 극중 등장하는 '넌버벌 퍼포먼스 도전예술제' '세계 넌버벌 페스티벌' 등을 통해 신입생들이 전공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전공 축제 형식으로 열린다. 전 신입생들에게 좌석이 배정된 뮤지컬 입학식 초대권을 발송, 마치 한편의 공연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

또 이 대학 실용음악과 교수로 있는 가수 소찬휘 씨가 직접 출연해 그의 대표곡과 창작 뮤지컬의 타이틀곡을 직접 부르고, 뮤지컬 배우 조승룡 씨도 전공학생들과 같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선보인다.

조민혁(24·뮤지컬과) 씨는 "다양한 뮤지컬 작품에 출연해 왔지만 실제로 겪고 있는 우리들의 캠퍼스 생활 이야기를 창작 뮤지컬로 만들어 입학식을 뮤지컬로 창작한다는 것에 전공 선배로서 자부심을 갖고 진지하게 연습에 임했다"고 말했다.

대경대학 측은 "입학식은 대학생활의 첫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행사"라며 "신입생들이 창작 뮤지컬을 통해 대학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스스로가 주인공이 돼 앞으로의 삶을 개척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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