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역점 사업인 낙동강사업 공사현장에서 크고 작은 안전 사고가 잇따라 발생, 죽거나 다치는 인부가 많다.
낙동강사업 구간에서 비슷한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것은 공사기간을 당기기 위해 무리한 작업을 하다 보니 안전대책에 소홀하기 때문이라는 게 공사 관계자의 지적이다.
6일 오후 6시 5분쯤 구미 해평면 낙동강사업 28공구에서 토사가 붕괴되면서 작업 중이던 32t 굴삭기가 물속에 가라앉아 운전사 A(55·부산 서구) 씨가 숨졌다.
A씨는 사고 직전까지 28공구 5번 레인에서 가도(假道)를 이용해 작업을 한 뒤 밖으로 나오던 중 가도가 무너지면서 강물에 빠져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공사업체는 기름유출 등을 막기 위해 굴삭기를 바로 세우고, A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에 앞서 이달 1일 오후 10시 55분쯤 구미 선산읍 원리 낙동강사업 29공구 현장에서 가물막이 보(洑)가 무너져 인부 4명이 고립됐다 119구조대에 의해 1시간 만에 구조됐다. 이날 사고는 하루 전까지 내린 비 때문에 땅이 젖은 상태에서 물막이 보수공사를 벌이던 중 임시제방이 무너지면서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같은 날 오후 2시 20분쯤 구미 해평면 낙동강사업 30공구 구미보 건설현장 인근 선산읍 독동 부근에서 준설선에 급유하러 가던 22t 유조차가 가물막이 안 강물에 빠졌다. 이날 사고는 유조차가 가물막이 안에서 준설작업을 하던 준설선에 기름을 공급하기 위해 작업용 길로도 쓰는 가물막이를 지나다 바퀴가 땅속으로 빠져 옆으로 기울면서 일어났다. 사고가 나자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등은 기름 유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가물막이 주변에 오일펜스를 이중으로 설치하고 가물막이 안의 물을 빼낸 뒤 하루가 지난 2일 유조차를 인양했다. 이 사고로 다행히 기름이 유출되거나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다.
지난 1월 16일 오전 5시쯤 구미 해평면 낙동강사업 27공구 준설공사장에서는 가물막이가 터져 굴삭기 등 중장비 7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시공업체는 20m 길이의 가물막이를 설치한 뒤 강바닥의 모래를 준설하던 중이었다. 이 사고는 가물막이의 지반을 충분히 다지지 않았고, 수압이 커지면서 주변 지반이 침하돼 생긴 틈으로 물이 들어차는 '파이핑' 현상으로 가물막이 일부가 유실돼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 건설과 관계자는 "최근 비가 많이 와서 모래 등으로 만들어진 가도와 가물막이 등의 지반이 약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해빙기를 맞아 지반이 약해진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인데 어떻게 이렇게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공사를 진행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굴삭기 운전사 사망사고를 조사 중인 구미경찰서는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공사현장 관계자들의 과실이 인정될 경우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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