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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약탈 등 없어… 침착한 시민의식 세계가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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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과 지진 쓰나미를 겪은 일본인들의 침착하고도 냉정한 시민의식에 세계가 놀랐다.

일본인들은 초강진이 발생했는데도 침착하게 대피하고 물과 식량 등 생필품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질서를 유지하며 재난 보도에 귀를 기울였다.

이는 대형 재난을 맞은 타 국가들이 방화와 약탈 등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일본 시민들의 질서정연하고도 냉철한 대응이 2차 피해를 줄였다는 평가다.

11일 대지진 발생 이후에도 며칠째 여진이 계속되자 건물 내에 있던 시민들 중 상당수는 미리 준비한 헬멧을 쓰고 재난 가방을 챙겨 인근 공원으로 대피해 재난 상황에 대해 전문가의 정확하고 공식적인 정보에 귀를 기울였다. 일본은 지진에 대비해 직장·학교 등에 재난 대비용품을 미리 준비해두고 공원과 학교 운동장 등 건물 붕괴 등을 피할 수 있는 피난 장소를 미리 지정해둔다.

도쿄는 건물 천장 붕괴로 일부 사망자가 발생하고 대중교통이 마비돼 귀가 전쟁이 벌어졌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고 현지 교민들은 전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식수와 식료품, 응급상황에 필요한 물품 등을 챙기는 시민들의 행렬로 대형소매점의 진열대는 텅텅 비었지만 우려했던 약탈이나 사재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자판기를 무료로 개방하거나 외국인들을 집까지 바래다주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는 게 트위터나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전언이다. 또 공중전화가 무료로 개방됐고, 호텔 등도 문을 열고 로비를 피난장소로 개방한 뒤 직원들이 2교대로 일하며 물과 식수 등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워낙 일본에 지진이 잦은데다 지진에 대한 훈련과 대비도 몸에 익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유치원 때부터 지진 발생 시 대처 요령에 대해 정기적으로 배운다. 또 전국 178곳에 마련된 재난안전체험관을 통해 연간 150만 명 이상이 재난안전체험교육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교민인 이진화(36·여) 씨는 "지진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어지간한 지진에는 동요하지 않는다"며 "어릴 때부터 대피 장소와 대피 요령 등에 대해 체득하고 있어서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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