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성을 볼 때 '미'(美)를 절대적으로 여긴다. 하지만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여성들을 이해 못 한다. 바로 여성을 바라보는 이중적 시선이다. 예쁘지 않다고 냉대받는 여성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고 몸에 왜 칼을 대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반면 인터넷에 올라온 '신이 내린 몸매'나 '얼짱녀'에게는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예쁜 여자 만들기'는 이런 미인 강박이 언제, 어떻게 시작돼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문화사를 통해 고찰한다. 몸에 관한 논문을 여러 차례 발표한 바 있는 지은이는 한국 여성들이 1930년대 이후 이런 강박에 빠졌다고 말한다. 그가 찾은 당시 기사를 보면 이미 가슴 성형과 코 높이기 수술 등이 소개되고 있었다. 또 '아침 해와 함께 일어나 속옷을 모두 벗어젖히고 발끝으로 서서 두 팔을 쭉 펴는 운동이 가장 유효하다'는 등 현대와 다를 게 없는 각선미 운동 역시 그림과 함께 실렸다. 전통적 미인의 기준이 얼굴 생김새와 인상이었지만 이때부터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미끈한 다리의 'S라인'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서구문화와 함께 들어온 양장이 여성의 몸매를 드러나게 했고, 발달하기 시작한 대중매체가 '몸과 다이어트' 등 소비를 본격적인 판매 대상으로 삼으면서 비롯된 일이었다. 그래서 항상 '몸짱 콤플렉스'를 가지고 살아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301쪽, 1만3천900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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