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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취업 걱정 뚝…여대생, 부사관과로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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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은 군복(軍服)을 좋아해.'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졸업 후 부사관으로 진출할 수 있는 대학 부사관과가 여학생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사관으로 임용될 경우 국가공무원 신분에 안정적인 보수까지 얻을 수 있어 군에 도전하는 여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

부사관은 장교와 사병 사이의 하사, 중사, 상사, 원사 등을 지칭하는 군 중간간부. 최근 국방부가 '국방개혁 2020'과 연계해 엘리트 부사관을 민간대학 부사관과를 통해 선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각 대학의 부사관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영남이공대가 운영 중인 부사관'경찰경호계열 부사관 전공에는 정원 80명 중 16명이 여학생이다. 경쟁률이 20대 1 정도로 높아 여학생은 정원의 20%만 선발한다는 선발 규정까지 뒀다. 2008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매년 전원을 부사관으로 임관시키면서 '부사관과의 서울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김용현 교수는 "군복은 남자들만 입는다는 선입견은 이제 사라졌다"며 "여자 부사관들은 전투 병과가 아니라 하더라도 부관, 헌병, 경리 등 다양한 진로에 배속될 수 있고, 안정적인 신분 보장이 돼 매년 15대 1 이상의 입학 경쟁률을 기록한다"고 말했다. 특히 3년의 의무복무(남자는 4년) 기간을 채우면 중사, 상사로까지 진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고, 일정 기간을 복무하면 연금 혜택에 국가 유공자 신분까지 얻을 수 있는 등 특전이 많다는 것. 김 교수는 "수백 대 1에 이르는 9급 공무원 시험보다는 사회 진출의 문이 훨씬 넓다"고 강조했다.

지역에서는 영남이공대가 2005년 처음으로 부사관 전공을 개설한 이후 현재 대구경북 24개 전문대 중 20여 개 대학이 부사관 과를 개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대 캠퍼스에서는 제복을 입고 삼삼오오 다니는 여대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군사학 개론이나 리더십 등 이론 교육 이외에 병영체험이나 전적지 답사, 육군본부 견학 등으로 학사 과정이 구성돼 있다.

영진전문대는 기존 국방전자통신과를 올해부터 부사관 계열로 확대했다. 모집정원 130명에 1천149명이 지원해 8.8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중 여학생은 57명으로 34%를 차지해 지난해 27%보다 비율이 높아졌다. 영진전문대 측은 "군대는 남자만 간다는 편견이 깨지면서 부사관 계열에 대한 여학생들의 선호도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과학대 국방기술행정과의 경우 1학년 64명 중 28명이 여학생이다. 지난 2월 졸업생 50명 중 남학생 전원과 여학생 21명 중 19명이 부사관으로 입대 또는 입대 대기 중이다. 여학생 중에는 육군 11명, 해병대 5명, 해군 3명 등으로 분야도 다양하다. 대구과학대 관계자는 "사격 실습장 운영을 통해 군에 대한 적응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대 부사관과가 인기를 얻으면서 일부 4년제 대학도 부사관과 개설에 나서고 있다.

경운대는 올해 군사학과를 신설하고 정원 30명 중 7명을 여학생으로 채웠다. 평균 경쟁률이 7대 1가량으로 타 학과보다 높았다. 1학년 김민지 씨는 "직업 군인인 친척의 추천도 있고 여자들도 힘든 군 훈련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지원했다"며 "안정적인 직장을 가질 수 있고 나라를 지킨다는 멋진 일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크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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