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범일시장 "신공항 대안 마련 대선공약에 반영"

"5조원 이하의 예산이 드는 신공항 대안을 마련해 차기 대선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13일 대구시의회에서 있은 신공항 백지화 후속대책에 대한 시의원 질의에 대해 "건설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전문성 있는 방법을 찾아 차기 대선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시장은 "신공항 전략전술이 전체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었다. 10조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국가의 허브공항을 2개 만든다는 인식이 수도권의 반발을 불러와 백지화 결정의 한 원인이 된 만큼 그보다는 조금 낮은 단계의 공항을 만든다는 전략으로 (수도권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신공항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용역을 통해 10조원 안팎의 건설비용을 5조원대로 줄이고, (밀양의) 산도 훨씬 적게 깎는 방안을 마련해 다음 대선(공약)에 넣으면 절대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부산과의 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시장은 "(가덕도를 신공항 입지로 주장한) 부산과 끝까지 머리를 맞대고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산과 합의를 도출하고 중앙의 지도자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공항 백지화 결정은 위법 또는 무효의 소지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선 소송 대상이 되는지와 정치적 이해관계를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며 "법률 전문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질의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신공항 유치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식의 결단도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자리에 연연해 피할 생각은 없다고도 했다.

김 시장은 또 "최근 대통령을 만나 지역 민심을 전달했다. 솔직하게 막판에 많은 고민을 했다. 백지화 이후 행보도 생각했다. 그렇지만 낭패를 당할수록 냉철히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있다"며 냉정함을 강조했다.

다만 "수도권의 편견이 많았지만 그래도 전국 이슈화됐고, 밀양 유치 노력에 대구가 하나가 됐다. 그런 힘을 얻었기에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