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한반도 희귀동물의 가치 아는가?

EBS '하나뿐인 지구' 21일 오후 11시 10분

2012년, 50개국 이상의 나라가 가입했을 때 그로부터 90일 이내로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된다, 머지않아 우리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까지도 국가적 자원과 부로 급부상하게 될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현재 무분별한 불법 채취로 우리나라 400여 종의 자생종 가운데 무려 30%에 해당하는 100여 종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한반도의 자생종들은 특유의 강인함과 뛰어난 면역성은 자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지만 우리나라 고유 생물종의 주권 확보를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21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EBS '하나뿐인 지구'에서는 한반도 희귀식물의 현실과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그들의 가치를 알리고자 한다.

난초 애호가들 사이에서 단 한 번이라도 보는 게 소원이라는 꽃이 있다. 주머니 같은 꽃 모양에 보라색 반점이 있어 희귀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광릉요강꽃', 지네의 발을 닮았다 해서 지네난초로 불리는 멸종위기 2급의 '지네발란'이나 '새우란', '개불알꽃', '수수꽃다리', '할매꽃' 등도 자태가 아름다워 산채꾼이나 관광객들에게 훼손되고 있는 야생화들이다.

그렇다면 이런 희귀식물들이 어떤 가치를 지녔기에 각계각층에서 종의 복원작업에 이토록 공을 들이는 것일까. 중국 스티아니스 나무에서 추출한 약품인 '타미플루'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는 택솔, 진통제로 쓰이는 '모르핀' 등 신약 개발에 성공한 희귀식물의 사례는 많다. 식물 자원 하나를 가지고 신약을 개발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같은 고유 생물종의 주권확보를 등한시하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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