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영남대병원 사무국장실에서 황진동 회장을 처음 만났다. 초면인데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푸근하게 친밀감을 주고 상당히 합리적이며 이치를 앞세우고 순리적인 사람이었다. 두주불사요 청탁불문인 그와 자주 자리를 함께했고 친목단체, 봉사단체 등에서 같이 어울리게 되었고, 부부가 함께 자리할 때가 늘어났다. 그들은 불교신자였고 우리는 가톨릭신자로서 다른 종교를 가진 가정끼리 의기투합했다. 우리가 함께 여행할 때는 이야기보따리를 풀면 모두가 박장대소하고 즐거워하였다. 그는 인문, 사회, 문화, 다방면에 박식하다. 그래서 우리끼리 통칭으로 '황박'이라 하는데 한번은 한일친선 교류 모임에서 사회자가 만물박사라고 소개하는 통에 한바탕 웃기도 하였다.
그는 고향이 선산이고 청구고교 교사를 그만두고 사업에 투신하였다가 영남대재단과 인연을 맺어 영대병원 사무국장, 영남대재단본부 사무국장 등 영대인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영대병원에 근무할 때 서당을 열어 5년여를 봉사하더니 그가 사는 대명1동사무소에서 서당을 열어 강의 봉사를 한다. 정년 후 열심히 배우고 가르치기 위해서는 매일 향교에서 공부하고 국가공인 예절지도사 자격을 수석으로 취득하고 향교에서, 초'중학교에서, 각 구청 문화회관에서 강의하느라 고3보다 더 바쁜 생활로 봉사하고 있다.
그는 아들만 셋을 잘 길러 짝을 모두 지어 서울, 대구, 인천의 외국인 회사에 간부로 근무하고 친손자, 손녀 6명이다. 술자리에서 욕심 많은 친구라고 농담을 하였는데 북구청 다문화 가족 6쌍의 합동혼례식 주례를 보고 난 후 주최 측의 권유도 있고 하여 중국 한족 딸과 사위, 외손녀까지 얻었단다. 신의 축복이 있기를 기원한다.
일체유심조라 하지 않았던가? 마음먹기에 따라 즐겁게 살 수 있는 것을 내가 여행업뿐 아니라 새마을 운동, 환경운동, 로타리운동, 종친회장, 아홉문중회장, 동네 초대자치위원장, 노인회장, 선거관리위원장 등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지만 황 회장은 영대 재직 중에도 야간에는 대구과학대학과 가야대학교에서 후학 양성에 온 열을 쏟을 뿐 아니라 예절지도사로서 활동, 각종 사회 단체에서 봉사활동에 관여하는 곳이 많다. 물론 부부가 함께하고 있다. 부인 최순금 여사는 남들이 버리는 천조각을 얻어다 손수 장바구니(보자기)를 만들어 사찰 신도들이나 여성단체에 나눠주는 것을 낙으로 삼는 분이다. 이 두 분의 몸에 밴 봉사, 헌신 정신에 칭찬을 보낸다.
이수성 선린봉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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