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와 매화를 위주로 그려온 차규선 작가의 그림 특징은 도자기 흙을 물감과 함께 사용하는 실험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가 긁어내어 그리는 무채색의 설경이나 세 가지 종류의 매화 그림은 평면의 화면 위에 전통 도자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단아한 느낌을 현대회화로 승화시키고 있다.
차규선 작가는 이번 전시에 처음으로 제주도의 바다와 돌을 그린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 3월부터 이중섭 미술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당분간 제주도에 머무르면서 현지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보고 싶다고 한다. 그가 그린 제주 바다의 검은 돌들은 흙과 함께 섞어 만든 두꺼운 물감의 마티에르와 함께 묵직한 돌의 무게감을 더해주고, 능란한 붓놀림은 단시간에 이루어내야 하는 그의 그림과 긴장된 시간과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서귀포 앞바다를 그린 작품 '섬으로부터'(from island)는 특히 작가가 즐거운 마음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검은 돌과 정오의 반짝이는 햇살을 그려 아름다운 제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사물과 대상에서 얻어내는 작가 고유의 감성을 붓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경쾌하고 대담하게 표현해, 보는 이로 하여금 이미 그 자리에 서 있는 듯한 감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명진 갤러리M 큐레이터
▶~5월 8일 대구문화방송 1층 갤러리M 053)740-9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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