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자당 후보를 당선시키지 못하면서 야권 내에서 선두를 달리던 대권 가도에서 멈춰 섰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화 과정을 거쳐 본선에 나서 김문수 경기지사에게 패해 주춤했다가 국민참여당 대표로 정치 일선으로 복귀한 유 대표로서는 자신이 지원한 후보는 떨어진 반면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분당을에서 당선되면서 대선후보 자리를 향한 레이스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린 유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에서 민주당과의 단일후보 경쟁을 뚫고 자당 후보를 내세웠지만 선거에 패하면서 노풍의 '성지'도 내줬다는 혹평을 듣게 됐다. '친노(親盧) 정당'의 수장으로 '친노 적자'를 자부한 유 대표로서는 지난달 19일 당 대표로서 화려하게 전면에 떠오른 지 불과 40여 일 만에 낭떠러지에 서게 된 셈이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20% 가까이 앞서갔던 이봉수 후보가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에게 밀렸고, 친노의 세가 강한 지역에서 여당에 자리를 내줌으로써 정치적 타격이 상당히 크고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차기 잠룡 중에 부동의 지지도 1위를 달려온 그로서는 경쟁자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독주를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그의 입지는 좁아지고, 국민참여당을 전국에 알릴 기회도 놓쳤다는 얘기나 나온다. 유 대표는 당장 친노 분열의 책임론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앞으로 전개될 야권 연대의 장에서도 발언권이 급격하게 축소될 전망이다.
유 대표 본인도 "큰 죄를 지었다"고 한 만큼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선, 이번 김해을 야권연대 협상을 잇따라 거치면서 민주당쪽 친노 세력과 유 대표 사이의 틈새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