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얼리 시장 규모는 4조5천393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중 34.7%가 예물시장. 귀금속 보석 사업체 수는 지난 2008년 기준 1만5천560개로 2000년 1만7천915개에서 15% 정도 줄어 전반적으로 감소세에 있다. 대구의 주얼리업계 규모도 엄청나다. 교동 패션주얼리특구를 중심으로 종사하는 인원은 2천여 명, 한해 시장규모는 500억원, 수출규모는 3천만 달러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보석 세공 기술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손꼽힌다. '2011 한국주얼리페어'에서 만난 한국 주얼리 제품들은 정교함이나 디자인 측면에 있어 명품시장을 주도하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제품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브랜드 경쟁력.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선호가 워낙 강하다보니 그 틈바구니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주얼리 매장 제품의 상당부분은 명품 브랜드의 카피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까르띠에, 샤넬, 티파니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명품 디자인들이 여느 가게마다 즐비하게 전시돼 있다.
문제는 이렇게 해서는 부가가치 창출이 힘들다는 것. 까르띠에 제품의 경우 원가의 10배가 넘는 마진을 창출하고 있지만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업체 제품을 찾는 고객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더구나 서울 종로 거리를 가득 메운 귀금속 상가들에서는 브랜드나 디자인 개발보다는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자체 디자인을 개발하기보다는 대량 제작업체에서 물건을 사들여 판매를 하는 업체가 대다수를 차지하다보니 매장마다 비슷한 물건을 파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도 금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아예 귀금속을 장만하려는 고객들의 발길도 뚝 끊긴 상태다. 그렇다보니 일부 업체들은 아예 예물에만 치중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결혼 예물은 그 수요가 꾸준한데다 일생에 한 번이라는 이유로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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