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200선을 넘으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년 6개월 만에 1천% 안팎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초음속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 기업들도 선전을 거듭해 자동차 부품 기업, 화신의 경우 1천3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세계 금융위기로 코스피 지수가 폭락했던 2008년 10월 24일(종가 938.75)부터 이달 3일(종가 2,200.73)까지 코스피 지수는 133.4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동전주(1천원 미만)와 우선주를 제외하고 500% 이상 오른 종목은 27개 종목이었다. 2년 6개월 전 매도 유혹을 뿌리치고 참아왔던 투자자들은 코스피 상승률에 비해 4배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와 화학의 상승률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초음속주의 탄생 비결로 판매전략의 세계화와 중국 시장 선점을 꼽고 있다. K5, K7 등 K 시리즈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아자동차(862.63%)의 경우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판매의 중심축을 내수에서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면서 폭발적인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화학분야도 경쟁국들의 설비 투자가 둔화한 틈새를 2차전지,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등으로 영역을 파고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현지 내수 시장이 팽창한 점도 일부 기업 실적에 기여했다. 중국 시장에 일찍 진출해 소위 중국 수혜주로 분류되는 베이직하우스와 코스맥스 등이 대표적.
대구경북에서도 화신이 1천302.26%의 상승률을 보여 코스피 전체에서도 넥센타이어(1천306.5%)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화신은 브라질 현지 생산 공장 설립에 나서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10월 당시 1천300원 수준이던 주가는 3일 기준 1만8천650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이 밖에도 대표적 자동차 부품 업체인 에스엘과 상신브레이크, 세원정공 등도 30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동전주였던 대호에이엘, 동원금속, 이월드(구 우방랜드) 등도 500% 이상 올라 대구경북 상장사 36곳 중 상위 10곳에 이름을 올렸다.
최영준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 지점장은 "금융위기 이후 많이 오른 자동차, 화학주 등은 실적 신뢰도가 높다는 점에서 상승 여력이 있다"며 "판로 개척 양상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