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실책 남발로 울던 삼성 라이온즈가 거꾸로 상대 실책에 웃었다. 삼성이 1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SK 내야의 실책에 편승, 2대1로 승리했다.
경기 전까지 30경기 실책 22개로 한화(24개)에 이어 최다 실책 2위의 삼성. 28경기 14개로 두산(13개) 다음으로 실책 수가 적었던 SK. 그러나 이날 삼성은 그물수비로 SK를 압박했고,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던 SK는 수비에 구멍이 뚫리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삼성이 0대1로 뒤진 2회. 선두타자 가코의 볼넷에 이어 다음 타자 신명철의 타구는 유격수로 향했다. 병살코스였으나 SK 유격수 최윤석이 선행주자를 잡으려 2루로 던진 공이 뒤로 빠졌다. 삼성은 무사 1, 3루의 뜻하지 않은 기회를 잡았고 진갑용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행운의 득점을 올린 삼성은 5회 최형우의 시즌 7호 솔로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삼성의 수비는 모처럼 견고했다. 4회 무사 1루서 2루수 신명철이 SK 정근우의 공을 잡아 글러브로 유격수 김상수에게 토스해 병살 처리했다. 발 빠른 정근우가 힘껏 달렸지만 간발의 차이로 1루서 아웃돼 신명철의 플레이는 돋보였다.
9회에는 대수비로 들어온 조동찬이 친형 조동화의 잘 맞은 직선타구를 걷어내며 1점차 승부를 지켰다.
1회 선두타자 정근우의 안타, 박재상의 희생번트, 최정의 적시타로 쉽게 선취점을 올린 SK는 '실책'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회까지 11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뽑은 점수는 1점뿐이었다. SK는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매회 위기에 몰렸으나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다. 6일 대구 LG전에서 1.2닝 동안 6실점(5자책)하며 조기 강판 당했던 장원삼은 이날도 제구력이 말을 듣지 않아 매순간 위기를 불렀다. 투구 수도 많아 1회 24개, 2회 19개, 3회 35개 등 5회까지 109개를 던졌다. 5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5개를 내주고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정현욱, 안지만, 마무리 오승환으로 이어진 삼성 필승 불펜은 6회부터 9회까지 1명의 주자만 내보내며 아슬아슬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잠실에서는 LG가 박경수의 역전 만루 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9대5로 꺾었고 KIA는 광주에서 두산을 2대0으로 눌렀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황재균의 끝내기 안타로 넥센을 4대3으로 물리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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