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 6월 봄볕 자외선 8월 땡볕보다 무섭다

자외선 차단제

땡볕 더위가 시작되는 7, 8월보다 요즘 같은 5, 6월에 자외선이 더 높다. 피부 관리에 둔감한 사람이라도 외출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필수적으로 바를 시기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땡볕 더위가 시작되는 7, 8월보다 요즘 같은 5, 6월에 자외선이 더 높다. 피부 관리에 둔감한 사람이라도 외출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필수적으로 바를 시기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벌써 여름이 온 듯하다. 바깥 생활을 하면 이내 겨드랑이와 등 부위에 땀이 흥건해진다. 시기적으로는 완연한 봄이지만 기온 때문인지 벌써 더위 걱정을 해야 할 판이다. 기온만큼이나 햇볕도 따갑다. 피부 관리에 둔감한 남성이라도 이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할 때다. 요즘 같은 시기에 필수인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자외선은 여름이 가장 높다?

흔히 자외선은 땡볕 더위가 시작되는 7, 8월에 가장 높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봄철인 5, 6월과 가을철인 9월에 더 높다. 특히 이 시기에 골프장이나 들판, 해변 등을 찾는다면 직사광선을 막을 만한 가림막이 없어 더 큰 피해에 노출된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는 피부관리가 필요하다. 자외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하루 조사량의 70%가 내리쬔다. 햇빛에 민감하거나 기미가 많은 사람은 이 시간대에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하나?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은 수년이 지난 후에야 드러나기 때문에 자칫 소홀하게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노출되는 생활 속 자외선은 피부노화와 잡티, 주름의 주범이 된다. 심하면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자외선은 태양빛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무실이나 백화점, 심지어 집 실내에서도 자외선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할로겐 조명에는 두꺼운 유리창까지 통과하는 'UVA'(침투력이 가장 강한 자외선 A)가 있다. 이것은 태양보다 더 강한 자외선으로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탄성 섬유질이나 콜라겐을 파괴한다. 이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그때그때 생기는 생활 자외선을 막아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자외선에 안전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때문에 얻는 손상을 50% 정도 줄여준다. 이 때문에 2008년 유럽공동체와 유럽화장품연합에서는 자외선 차단제에 경고 표시를 넣으라고 했다. 따라서 햇빛이 강해지는 실외로 나갈 때는 긴 소매 옷이나 모자, UV 코팅이 되어 있는 선글라스 등을 챙긴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을수록 좋다?

자외선 차단제에 표시된 자외선 차단 지수, 즉 SPF는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시간을 의미한다. SPF 1은 15분을 의미하는 것으로 차단제에 명시된 숫자에 15를 곱하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지속하는 시간을 알 수 있다. 만약 SPF 20이라면 300분 동안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것을 뜻한다. 이 때문에 바닷가 등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는 곳에 있다면 자외선 차단 지수가 조금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차단 지수가 높을수록 고농도의 화학물질과 접촉하게 되므로 민감한 피부라면 차단 지수가 낮은 것을 선택해 자주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 기능 화장품을 사용하면 따로 차단제를 바르지 않아도 되나?

트윈케이크나 메이크업베이스에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자외선 차단을 원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날씨가 흐리면 자외선이 약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날씨가 흐리다고 해도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피부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기초화장의 가장 마지막에 바른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맞다. 메이크업 전 기초단계의 가장 마지막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데이로션이나 파운데이션, 팩트에는 자외선 차단 성분이 이미 포함된 것이 많다. 이럴 때는 마지막에 바르는 차단제에 UVA 차단 성분이 들어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SPF 및 PA 지수가 너무 낮지 않은 것을 고른다.

◆파우더나 스프레이 타입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로션 타입보다 높다?

스프레이 타입이나 파우더 타입은 바르는 도중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양이 많고 피부에 흡수되는 양이 적기 때문에 밀착력이 높은 로션 타입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하지만 메이크업 후라면 이런 타입이 쉽다. 가장 좋은 건 로션 타입이지만 스틱이나 스프레이, 파우더 타입은 휴대가 편하며 사용감이 가벼우므로 덧바를 때 사용한다.

◆립스틱이나 립글로스 때문에 자외선이 더 많이 흡수된다?

입술에는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멜라닌이 없어서 좀 더 빨리 늙고 암 발병 위험성이 높다.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사람도 자외선에 의해 입술이 상처받는다는 사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입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SPF 30 자외선 차단 성분이 함유된 립밤을 매일 아침 립스틱이나 립글로즈 밑에 발라준다. 특히 아랫입술은 햇빛 노출에 가장 취약한 부위이므로 더 꼼꼼하게 바른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참고:살림궁금증 709(주부생활 펴냄), 친환경 살림의 여왕(월간 헬스조선 편집부 지음'비타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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