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실책 고질병 되나…한화에 1대5로 무릎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삼성 채상병이 6회 초 1대1을 만드는 시즌 2호 동점 솔로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 동료들의 경례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삼성 채상병이 6회 초 1대1을 만드는 시즌 2호 동점 솔로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 동료들의 경례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실책 병(病)에 걸려 골골대고 있다.

12일 SK전에서 실책에 무너진 삼성이 13일 대전구장에서 또다시 실책에 점수를 헌납하며 한화에 1대5로 패했다. 16승17패가 된 삼성은 시즌 초반인 4월 14일 이후 승률 0.500 아래로 떨어졌고 순위도 5위로 주저앉았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으나 중반 이후 삼성 내야진의 잇따른 실책으로 한화 쪽으로 기울었다. 호투하던 삼성 선발 윤성환을 마운드서 끌어내린 건 삼성 수비였다. 4회까지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 행진하던 윤성환은 5회 선두타자 정원석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한 허술한 수비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이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져 안타로 기록됐지만 '콜' 플레이 미숙이 불러온 명백한 실책이었다. 이어 1사 1루서 이여상의 땅볼을 3루수 박석민이 송구 실책으로 살려 보내며 1, 3루에 주자를 내보냈다.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빼앗겨 실책이 결국 경기의 흐름을 뒤바꿔놓은 선취점으로 이어진 꼴이 됐다.

삼성은 6회에도 1사 후 2루수 강명구가 땅볼 타구를 놓치는 어이없는 실책을 저질렀다. 동료의 실책에 흔들린 윤성환은 결국 최진행'정원석'김경언에게 3연속 안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7회 2사 1, 2루에서는 구원 나온 김효남이 최진행 타석 때 폭투로 2루 주자가 홈을 밟도록 했다. 포수 블로킹이 아쉽기만 했다. 실책 바통은 수비에 대한 문책성 조치로 나간 강명구 대신 들어온 신명철에게 이어졌다. 신명철은 최진행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또 한 점을 내줬다. 강습 타구로 공식기록엔 안타가 됐지만, 충분히 처리 가능한 공이었고,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몸으로라도 막아야 할 타구였다.

삼성은 이달 10경기서 실책을 무려 13개나 범했다. 폭투, 기록되지 않은 실책까지 더하면 최근 삼성의 수비는 온통 구멍투성이다.

삼성은 채상병의 홈런으로 간신히 1득점했지만 안타 2개, 볼넷 1개에 그치며 반격의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한편 잠실에선 SK가 두산에 4대2로 승리하며 두산을 3연패에 빠뜨렸고 LG는 목동에서 넥센을 3대2로 꺾었다. 사직에선 KIA가 롯데에 8대6으로 이겨 5연승을 달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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