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엽제 매립, 헬기장 파서 확인하자"

대구경북 정당 사회단체 회원 400여 명은 29일 오후 칠곡군 왜관역 광장에서
대구경북 정당 사회단체 회원 400여 명은 29일 오후 칠곡군 왜관역 광장에서 '왜관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 진상규명 촉구 결의대회'를 갖고 캠프 캐럴 후문으로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경북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왜관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범죄 진상규명 대구경북대책위원회'와 한국진보연대, 민주노동당 등 정당 관계자 400여 명은 29일 오후 칠곡군 왜관역 앞에서 '주한미군 고엽제 매립 범죄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고엽제 매몰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단에 민간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며 "헬기장을 직접 조사해야 하고 미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진보연대 백현국 상임대표는 결의대회에서 "단순한 반미감정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자는 차원에서 움직이는 것이며 헬기장을 파헤쳐서 고엽제 매몰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국회의원은 "4대강에 동원된 굴착기로 헬기장을 파헤쳐야 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모든 미군기지에 대해 환경오염 여부를 조사해야 하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고진석 신부는 "미군은 이웃이자 협력자이지만 이번 범죄행위 만큼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국정부와 미군 측의 미온적 태도에 실망했으며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있는 그대로 밝히고 원래 그대로 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왜관역에서 미군기지 캠프캐럴 후문까지 시가행진을 한 뒤 영어로 작성한 항의 서한을 미군 측에 전달하고 자진 해산했다. 이번 집회에서 한 시민단체 소속 예술가들은 미군의 고엽제 불법매립으로 인해 사람과 동식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의미의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국내 환경단체들은 주한미군 측에 고엽제 등 유독물질 취급'이동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정보공개 청구에 참여하는 단체들은 녹색연합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대구'경북녹색연합, 참여연대 등이며 이르면 31일이나 내달 1일께 정보공개를 청구할 계획이다.

이들 단체는 주한미군이 한국의 환경법 준수를 위해 운용 중인 '주한미군 환경관리기준'(EGS)에 근거, 미군 주둔 이후 한반도 내에서 고엽제와 다이옥신 등 유독물질을 취급하고 반입'반출한 내역에 관한 정보를 요구할 방침이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