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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불안하니까 사람이다(김현철 지음/애플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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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속에 숨겨진 현대인의 '불안 코드' 분석

불안감은 왜 생기는 것일까. 시시때때로 닥쳐오는 불안감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신경증 및 인격 장애환자를 주로 치료해온 정신과 전문의가 불안과 사랑을 주제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일단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 우리는 어쩔 줄 모른다. 가족 중에 누군가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 나쁜 일이 생겼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도 그런 예다. 그 시간에 가족은 단순히 휴대전화를 먼 곳에 두었거나, 전화가 안 되는 지역에 머물 뿐인데도 말이다. 이처럼 위험하지 않은 상황을 위험하다고 여기는 빈도가 높아지면, 일은 실제로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지은이는 사람은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는 존재며, 불안은 결코 부정적인 신호가 아니라 긍정적인 신호일 때가 많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지은이가 지금까지 치료했던 환자들의 사례와 영화, 드라마와 같은 대중문화 속에 숨겨진 불안코드를 분석해 현대인들의 불안증상을 파헤친다.

스펙에 집착하는 사람, 일과 술에 중독된 사람, 불만을 폭식으로 해결하는 사람, 원칙대로만 살아서 삶이 버겁고 불안한 사람 등에서 보는 것처럼 꼭 부들부들 몸을 떨어야 불안한 상태는 아니다. 일상에서 불안이 지속되면 감정을 추스를 수 없고, 자신도 모르게 삐딱한 형태로 발전하고 굳어질 수도 있다. 불안에 대한 지나친 예민함이 오히려 우리 삶을 간섭하고, 방해하고, 나쁜 길로 오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불안은 그저 신호일 뿐이다. 이 신호를 잘 껴안으면 우리의 삶은 오히려 더 빛날 수도 있다. 불안을 마냥 피하려고 하거나 버리려고 할 것이 아니라, 다소 여유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불안은 다소 거추장스럽고 극성스럽기는 해도 우리의 길을 제대로 인도해주는 잔소리꾼 친구일 때가 많다"고 말한다. 304쪽, 1만3천800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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