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는 드넓은 중국 영토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해 있다. 중국은 티베트를 시짱(西藏)이라고 부른다. 시짱 사람들은 세상의 끝 오지 히말라야의 그늘 아래 신을 숭배하고, 종교적 믿음으로 환생을 기원하며 살아가고 있다.
시짱의 대평원 라싸(拉薩'시짱의 수도) 초원을 가로지르며 만나는 유목민의 미소 속에는 보살의 모습이 담겨 있다. 광활한 초원은 흙탕물 웅덩이와 암석 골짜기, 흙빛의 삭막한 대지가 이어지며 시짱인들의 삶만큼이나 고행의 땅이다.
라싸의 상징물인 포탈라궁은 티베트 불교의 상징이다. 나지막한 건물들로 이뤄진 라싸 시가지 중심에 우뚝 솟아있는 포탈라궁은 하늘 아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며 신을 향해 끝없이 기원하는 중생들을 굽어보고 있다.
시짱은 1950년 중국 중앙인민정부와 시짱 지방정부의 협의를 통해 시짱의 주권을 되찾고 제국주의를 종식시키며 중국 자치구로 편입돼 경제'사회'문화의 발전을 거듭해왔다. 100만 명에 달하는 농노 해방으로 자기 소유의 토지와 집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중국 정부의 농업세 등 폐지로 해방 60년 동안 생활이 하루가 다르게 부유해지고 있다.
시짱 자치구는 1951년 해방 이전에는 인구의 95%가 노예였으며 90% 이상이 자기 소유의 집이 없었고 평균수명도 36세였다. 그러던 시짱 자치구가 작년에는 1인당 평균 수입이 4천100여위안(약 72만원)에 이르렀고 평균수명도 67세로 늘었다. 2006년 이래 시짱 자치구에는 22만 채의 가옥이 지어졌으며 80% 이상의 농민'유목민이 새집에서 살고 있다.
시짱 자치구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다양한 교통시설의 확충이었다. 해방 이전에 도로'철도'항공 등이 전무한 상태였다. 최근 들어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이 확충되고, 특히 2006년엔 중국 칭하이성(靑海省)과 시짱을 잇는 '칭짱 열차'가 개통되면서 시짱 발전에 앞장섰다.
칭짱 철도 구간 중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은 5,072m인 탕구라산으로 페루 철도의 4,817m보다 255m가 높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놓인 철도다.
도로'철도'항공 등 교통편의 발달은 맥주, 식용유, 설산고원에서 생산한 생수 등 시짱 특산물을 실어 나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칭짱 열차 개통 이후 초모랑마(珠穆朗瑪)봉에서 580㎞ 떨어진 라싸, 5천㎞ 떨어진 톈진(天津) 등지까지 특산품을 실어 나르고 운송비도 이전보다 70% 정도 낮아져 시짱 자치구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교통의 발달은 세계 각국의 관광객을 '신비의 땅' 시짱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작년 시짱을 찾은 관광객은 685만여 명으로 관광수입은 71억위안(약 1조2천억원)에 달하며 18만여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3차 산업의 선도가 되고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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