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미국 뉴욕의 쿠퍼 휴잇 국립 디자인 박물관에서 바이오 휴대폰 '리클레임' 출시 이벤트를 가졌다. 리클레임(reclaim)은 우리말로 '재생'이라는 뜻. 리클레임은 미국에 출시된 휴대폰 중 처음으로 휴대폰 외장의 40%가 옥수수 원료의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밴쿠버올림픽에서 플랜트 바틀(Plant Bottle)이라 명명한 음료 용기를 선보였다. 플랜트 바틀은 바이오(사탕수수 당밀) 소재와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플라스틱을 섞어 만든 것. 코카콜라는 앞으로 다양한 식물성 원료 용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탄소 경제'(석유) 시대 종말을 고하면서 '친환경' '재생'을 키워드로 내건'바이오 경제'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바이오(화학) 소재 개발에 천문학적 투자비를 쏟아붓고 있고, 우리 정부 또한 범국가 차원의 발전 전략 수립에 시동을 걸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한 대구시 역시 정부 정책에 발맞춰 대기업과 연계한 '바이오화학산업' 육성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경제 시대를 선점하라
세계경제포럼 보고서 등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바이오 에너지'화학 시장규모는 연평균 10%대씩 성장해 3천억달러(약 300조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일본은 에너지 및 화학제품 생산에 바이오매스 활용을 촉진하는 종합전략을 수립했고, 2008년 유럽 집행위원회는 미래 혁신경제의 6대 선도 전략 산업으로 바이오화학 분야를 포함시켰다.
우리 정부 역시 2009년 3월 바이오화학산업 발전전략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예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5위권 바이오화학산업 강국으로 도약해 국내 생산규모 18조원, 수출 규모 5조9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에틸렌 기준 세계 5위권의 석유화학산업의 바이오화학 전환과 자동차'전기전자'섬유산업 등 후방 산업을 연계해 다양한 바이오화학 소재를 개발하겠다는 것.
대구시도 정부 바이오화학 산업 육성 전략에 맞춰 13일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하루 300t 규모의 바이오화학 소재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대구의 주력산업은 의료'섬유'전자전기 분야로 바이오화학 소재와 연계할 수 있는 후방 산업 측면에서 한강 이남 최고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기계'전기'전자 등 메카트로닉스 산업이 지역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에 달한다. 2009년 기준 기계'금속 분야 1천216개사, 전자분야 66개사가 대구에 위치하고 있다. 시는 유해물질을 규제하는 선진국 환경 정책에 따라 바이오화학산업에 기반한 전자제품 하우징 재료와 자동차내장재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권은 또 국내 전체(268개)의 절반(132개)에 가까운 섬유기업 연구소가 집적한 지역이다. 의류용 섬유 등 바이오화학 기반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 생산을 통해 대구 섬유산업의 제2 르네상스를 이끌 수 있다. 의료산업 역시 바이오화학산업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장기목표는 신약 및 IT 기반 의료기기 개발로, 대구경북권 의료기기 개발을 바이오화학 소재로 특화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 바이오화학산업 육성 전략=대기업 유치
다음달 말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앞둔 한국바이오협회 용역 연구의 핵심은 대구시'대기업 컨소시엄 형태의 콤비나트(기업의 지역적 결합체)에서 생산한 바이오화학 소재를 의료'섬유'전기전자 등 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하는 것이다.
현재 바이오화학 소재 생산 기반 및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삼성'CJ'SK'LG'웅진'코오롱 등 석유화학 계열사를 갖춘 몇몇 대기업에 한정돼 있다. 바이오화학 소재 원료 개발은 석유화학 시설에 기반하고, 옥수수'사탕수수 등의 식물성 원료로부터 바이오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기술은 석유 원료에서 나프타를 추출하는 과정과 흡사하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바이오화학 콤비나트 모델 또한 석유화학 콤비나트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대구 바이오화학산업 육성의 성공 열쇠는 대기업 유치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는 석유화학 대기업 유치를 위해 연초부터 10여 곳을 직접 방문해 사업 내용을 협의해 왔으며, 현재 4, 5개사까지 타깃 기업을 좁혔고, 적어도 3개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시는 "우리나라는 2013년 교토의정서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의무 대상자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의 대응이 시급하다. 정부 국책 사업으로 추진하는 바이오화학 콤비나트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 역시 높을 수밖에 없다"며 "몇몇 대기업과 최종 협의 과정을 밟고 있고, 곧 참여 기업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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