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점거와 노조원 분신의 극한 상황을 빚은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반도체 생산업체 KEC 구미사업장의 파업사태가 1년여 만에 종결됐다.
KEC는 13일 오전 8시부터 직장폐쇄 조치를 철회하고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의 복귀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직장폐쇄 철회는 이 회사 노조가 지난해 6월 9일 파업에 들어간 뒤 1년여 만이다.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25일 파업 341일 만에 파업철회를 선언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노조원 170여 명은 이날부터 생산라인에서 업무를 시작하거나 업무 준비에 들어갔다.
KEC 노조는 노조 전임자의 유급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제도를 비롯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사측과 마찰을 빚다 지난해 6월 9일부터 파업에 들어갔고, 사측은 이에 맞서 같은 해 6월 30일부터 직장을 부분 폐쇄했다.
노조는 교섭이 지지부진하자 지난해 10월 21일부터 직장 폐쇄와 노조원 징계를 철회하라며 구미1공장을 점거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의 체포시도에 맞서 금속노조 김준일 구미지부장이 분신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결국 남유진 구미시장을 비롯해 정치권 등이 중재에 나서면서 노사는 징계나 고소'고발, 손해배상 소송을 최소화한다는 교섭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노조는 지난해 11월 3일 공장 점거를 해제한 데에 이어 올해 5월 파업 철회와 업무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번 직장폐쇄 철회와 별개로 노동조합과 노조원 88명을 대상으로 낸 301억3천8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과 주동자급 노조원 28명을 대상으로 한 해고 징계는 그대로 진행한 뒤 노조원들과의 면담을 거쳐 취하 결정을 하기로 했다. 또 희망 퇴직자는 징계나 손배소송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KEC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철회를 선언함에 따라 회사는 조합원 업무 복귀에 대비해 사전 준비를 한 뒤 직장폐쇄를 철회했다"며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해 사업장을 조기에 안정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EC 측은 그동안 침체되었던 IT산업이 2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개선되고 최근 스마트기기 등 휴대기기 및 PC관련 부품의 수요가 늘어나 향후 매출 및 실적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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