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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세이렌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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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연 지음/ 산지니 펴냄

평론집 '세이렌들의 귀환'은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문학 작품을 통해 한국문학의 주요변화 징후를 해석한다. 여성, 타자/지역 등에 초점을 맞추고 우리 사회 마이너리티를 조명한 작품들의 의미를 주변부 비평가의 감각으로 해석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지은이 김경연은 여성과 여성문학을 초점화하면서 만사 제 할 탓이라는 능력주의 신화와 페미니즘, 가부장제와 세습사회를 은폐하고 확대재생산하는 교육신화 등을 지적한다. 또 '타자/지역이라는 접경'에서는 우리 시대의 각종 타자들과 접속하는 시와 소설, 변방의 위치에 있는 지역문학이나 대중문학의 의미를 조명한다. 3부 '역사와 현실의 감각'에서는 문학 종언론 이후 문학의 이행이나 신자유주의의 현실을 감각하는 문학의 대응논리에 주목한 글들로 묶여 있다.

지은이는 "지역(변방)에 위치한 비평가로서 주변부를 조명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한 주변부 조명에 나의 실존적 고민이 담겨 있기에 강렬한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말한다. 김경연은 평론집을 통해 스스로를 주변부에 위치시키고, 주변부 문학을 통찰함으로써, 중심부와 주변부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행하고 있다. 중앙이라는 입구를 틀어막는 방식이 아니라 주변부라는 여러 개의 입구를 만듦으로써 주출입구와 부출입구의 구분을 해체하는 방식인 것이다. 356쪽, 2만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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