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갤러리에서] 정태경 작 '나의 집은 어디인가'

시간 속에 소외됐던 사물 형상화

140×71.5cm / oil on canvas / 2010년작.
140×71.5cm / oil on canvas / 2010년작.

서양화가 정태경은 그의 회화에 있어 주된 오브제인 자연의 풍경과 식물들을 주로 그리고 있다. 가까운 곁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이라고는 하지만 일상에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는 이 또한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긴 시간 속에 함께 있었음에도 지나쳐 소외되고 버려졌던 사물들에 대해 시간의 찰나를 뽑아 캔버스 위에 올려 압축된 조형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가 30여 년 동안 대구에서 활동하면서 '나는 집으로 간다' '나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스스로의 철학적 물음에 대한 답을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한 경북 성주의 산과 들, 그리고 그 품에서 자라는 과일과 채소들이 주류를 이루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쉽게 지나쳐 버렸던 사물들에 대해 그는 그림을 통해 그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며 서정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조형언어는 한마디로 '선'(線)이다 단순 간결함에 힘을 실어 밀어 내고 뻗쳐 낸다. 군더더기 없이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때론 상하 덧댐 없이 흐르는 물처럼 연동된 각각의 선은 이내 하나의 조형으로 완성된다.

그의 선은 마치 한국화의 필법인 갈필의 러프(Rough)한 터치처럼 담대하면서도 다이내믹한 힘이 있다. 그런 원초적 감정을 실은 화필은 캔버스 위에서 현란한 춤을 춘다. 그리고 물감의 흘림과 닦음의 반복으로 일정의 선을 흐릿한 면으로 만들어 낸다. 이러한 비구상적 화면구성은 거칠지만 따뜻함이 배어 있다. 그 따뜻함은 자연의 서정을 자기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로 풀어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갤러리&심포지움홀 토마 대표 박재근

▶~17일 갤러리 토마(010-3512-8771)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 정부의 부동산 및 주식시장 정책에 대해 50% 이상의 국민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30대와 수도권 거...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목표주가는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 2명이 광주제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중징계를 받았으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