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경북위원장 선임 "표 대결은 막자"

오늘 이·장·최 3자회동 "누가 맡든 상처 없도록"…추대 결론 한가닥

원칙도 룰도 없는 자리다툼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해 25일 후보 3인이 회동한다. 이병석(3선)'장윤석(재선) 의원은 회동에 앞서 '경선이라는 최악의 선출 방법은 막자'는데 뜻을 밝혔고, 최경환 의원(재선)도 표대결까지는 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혀왔다. 또한 이날 조정을 해보고 안 되더라도 27일까지 표대결로 가는 상황은 막아보자는 원칙에는 동의를 표하고 있어 막판 '평화적인' 결론 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조정으로 갈 경우 다선이자 연장자, 무당직 등의 관행으로 볼 때 이 의원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고 표대결로 갈 경우에는 친박계를 포함해 지지세가 두 후보보다 더 많은 최 의원으로 결론이 날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25일 "선수 우선, 연장자 순, 국회'당직 겸직 금지라는 아름다운 룰과 관행을 흔들 수 없다. 순리와 상식대로 가는 것이 맞다"고 했다. 자신이 순리라는 주장이었다. 이 의원은 그러나 "누가 도당위원장을 맡든 동료의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쪽지투표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 의원도 "지금 도당위원장 선출은 도민과 당원의 뜻을 거스르는 자리다툼으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다"며 "저부터 양보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나머지 후보들을 만나 이야기가 잘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이날 회동에 앞서 도당위원장직을 양보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은 22일 모임을 갖고 25일 회동에서 3인 간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김태환'이인기 전 도당위원장, 김광림 도당위원장 권한대행, 정해걸 의원 등이 경북 의원들을 직접 만나는 등의 방법으로 뜻을 모으로 한 명을 추대한다는 원칙을 정한 바 있다. 이는 4인 협의체의 추대형식이지만 결국 표대결과 같은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이어서 비판의 소지가 클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정치의 요체인 타협과 조정 능력도 상실한 지역 국회의원들의 모습에서 지금의 한나라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읽을 수 있다"며 "예전 같으면 원로급에서 교통정리도 해주었는데 지금은 초선, 다선의 구분도 없고 서로 제 살 길만 모색하는 개인주의가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팽배하다"는 비판론이 팽배하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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