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유쾌한 역전승으로 후반기 첫승을 신고했다. 삼성은 26일 광주원정에서 경기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5대2로 누르고 선두 KIA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후반기 첫 3연전서 맞닥뜨린 1'2위팀 간의 맞대결 올 시즌 선두경쟁의 향방을 결정할 더 없이 중요한 더비였던 만큼 삼성은 '밀리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배수진을 쳤지만 경기는 쉽게 풀려주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김상수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빠른 발로 3루를 훔치며 최형우의 좌익수 뜬공 때 홈을 밟아 상큼하게 시작한 공격은 2~4회 안타를 터뜨렸지만 KIA 선발 트레비스의 노련한 투구에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마운드도 초반부터 위태로웠다. 선발 장원삼이 1회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초구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후 연속으로 볼넷 3개를 허용,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줬다. 2회에도 선두타자 차일목에 안타를 맞은 뒤 이범호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역전당했다. 2회까지 4안타 2볼넷 2실점. 잔루를 6개나 남겨 2실점밖에 하지 않은 게 다행스러울 정도였다.
류 감독이 투수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장원삼이 3회부터 힘을 냈다. 특유의 깔끔한 투구가 되살아나며 3~7이닝 5이닝 동안 무안타 1볼넷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타선도 힘을 냈다. 8회 2사후 최형우가 안타를 쳐 114개의 공을 던지며 호투하던 KIA의 트레비스를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바뀐 투수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 KIA의 마무리로 변신한 한기주.
그러자 이를 '승부처'로 판단한 삼성 류중일 감독도 마지막 카드를 빼내 들었다. 1루 주자를 발 빠른 이영욱으로 교체하고 조영훈을 대타로 기용했다. 조영훈이 우전안타로 주자를 3루로 보내며 절호의 기회를 잡은 삼성은 강봉규가 우전안타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불붙은 삼성 타선은 내친김에 역전을 노렸다. 신명철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이며 4대2로 역전한 삼성은 진갑용까지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또 한 점을 보탰다. 8회 2사후 삼성은 연속 5안타를 집중시키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불펜이 강한 삼성은 8회말 정현욱을 내세워 1이닝을 막은 뒤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9회 마운드에 올려 KIA의 뒤집기를 봉쇄했다. 전반기 26차례 역전승을 거두며 막판 힘겨루기에서 자신 있었던 삼성은 후반기 첫 경기서도 그 힘을 발휘하며 승리를 낚았다. 장원삼은 초반 고비를 넘기며 7이닝을 버텨 6월 23일 이후 한 달여 만에 4승째(4패)를 추가했다.
사직에서는 SK가 롯데를 11대2로 대파했고 잠실(두산-LG)과 목동(넥센-한화)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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