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면했지만 불안은 지속'
8일 오전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길이 '한국과 일본'의 증시로 향했다.
주말인 6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초유의 악재를 맞은 후 첫 개장하는 아시아 증시의 향배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장 개장과 함께 27포인트(1.4%) 하락한 상태에서 출발한 뒤 보합세를 유지하며 '선방'하고 있다.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낙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7개국(G7)이 세계 금융시장의 혼돈을 막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8일 합의했고,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이날 장 개장과 함께 1% 하락한 상태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만 증시의 가권지수는 지난주말보다 92.16포인트(1.17%) 하락한 7,760으로 개장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난주 4일간 나타났던 폭락세가 일단 그친 것으로 보인다"며 "미 신용등급이 이미 노출된 악재인데다 각국의 금융당국이 대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보다 18.7원 오른 1천68.7원으로 출발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속되는 유럽 재정위기에 더해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이달 2일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 기대가 우세한데다, 지난달 미 고용지표 개선으로 양적 완화 기대감 역시 약화되는 등 국내외 여건 역시 환율 상승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추가 악재가 없다는 점은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달러에 대한 위상이 약화되고 국내 외환당국도 달러매도 개입에 나설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환율은 오전 한때 1,072원 선까지 올라서며 불안 조짐을 보였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시장 참가자들의 가격 부담에다 수출업체의 공격적인 달러 매도가 겹친 덕에 상승 폭이 제한됐다.
채권시장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국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3틱 오른 103.85에 거래되고 있다. 5일 국채선물 가격이 45틱 오른 103.82에 장을 마친 것과 비교하면 별 움직임이 없는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2008년과 같은 신용경색이 재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증시자금의 이탈이 채권자금 유입으로 일부 상쇄되고 경상흑자와 대규모 외환보유액,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마련돼온 외화유동성 안전장치들로 인해 원화 약세의 폭과 지속기간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