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반독재 언론인의 의문사? 장준하

그는 어떻게 죽었을까?

1975년 오늘, 경기도 포천의 약사봉에서 한 등산객이 숨졌다. 사망자는 '사상계' 발행인이자 사회운동가인 장준하(1918~1975)였다. 정부는 실족사로 발표했고 유족과 사회운동가들은 '정권에 의한 타살'이라고 주장, 현대사 최대의 미스터리가 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장준하를 극도로 싫어했다. 박 전 대통령의 친일'남로당 경력을 끄집어내 공격한 인물이 장준하이기 때문이다. 그 사망 원인 만큼이나 1945년 9월 중국에서의 광복군 시절 서로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다.

장준하 측근의 증언이다. "박정희는 전형적인 일본식 군대 방침을 독립군에게 강요했다. 장준하가 박정희의 모자를 확 벗겨서 땅에다 밟으며 '독립군 훈련을 일본식으로 해?'라고 욕을 했다. 그랬더니 박정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데 (기가 차게) 일본말로 하더라는 거예요. 그 한마디 때문에 박정희를 기억하고 있다는 거예요." 인터넷에 자주 나오는 내용이다.

그러나 장준하의 장남은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했다. "박정희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남로당 사건 때문이다." 어쨌든 그가 의문스럽게 죽음으로써 서슬 퍼런 유신시대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항한 '투사'로 기억되고 있다.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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