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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입국 선수' 외로워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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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등 38개국…서포터스 환대 '함박웃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위해 나 홀로 입국하는 선수들은 자신들을 환영하는 서포터스 덕분에 피로와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위해 나 홀로 입국하는 선수들은 자신들을 환영하는 서포터스 덕분에 피로와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다.

22일 오후 5시, 대구국제공항에는 1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있었다. 이날 입국하는 선수들을 환영하기 위한 서포터스와 취재진들이었다. 출전선수들의 국기를 들고 환영 준비 중인 이들 사이를 뚫고 오후 6시쯤 우사인 볼트의 라이벌인 아사파 파월이 등장했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단 한 명의 선수가 이들을 뚫고 자신의 국기를 를고 있는 서포터스를 향했다. 홀로 대구를 찾은 바베이도스 선수였다.

202개국에서 임원과 선수, 코치 등 선수단이 속속들이 대구에 들어오는 가운데 단 한 명의 선수나 임원이 대구를 찾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적게는 15시간에서 길게는 이틀의 시간이라는 긴 여정을 혼자서 여행한 셈이다. 긴 여정의 피로와 외로움을 달래며 대구에 입성한 이들은 자신을 환영하는 시민 서포터스 덕분에 피로를 털어냈다.

이날 대구를 찾은 122개국 중 단체가 아니라 혼자만 입국한 나라는 44개국이다. 아프가니스탄, 알바니아 등 38개국은 1인 선수로 구성됐다.

이들은 긴 여정 동안 홀로 오면서 피로뿐 아니라 '고독'과도 싸웠다. 중앙아메리카의 작은 나라인 바베이도스에서 온 하인드 앤드류 선수는 고국에서부터 대구에 오는 데 이틀이나 걸렸다. 그는 "곧바로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가 없어서 이탈리아를 거쳐 대구에 들어왔다"며 "대구에 오는 여정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개인 마사지사와 함께 여행길에 올라 외로움을 달랬다고 전했다.

시민 서포터스는 피로에 지친 이들을 환영했다. 단 한 명을 위해 10여 명 이상이 모인 것. 수성구 만촌2동 주민 20명 역시 바베이도스 선수를 위해 모였다. 또 파푸아뉴기니에서 홀로 대구에 도착한 토니 그린 씨를 위해 남구 대명10동 주민들도 모였다. 그린 씨는 "대구에 오기 위해 싱가포르를 거쳐서 하루 동안 여행을 했다"며 "나 홀로 조용히 입국하게 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서포터스들이 환대해 줄 거라 생각지 못했다"고 좋아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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