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뇌하는 차례상… "국내산 좋지만 값 부담"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추석, 외국산 반값 유혹… 쇠고기 두배·곶감 4배

추석을 앞두고 고물가 때문에 소비자들이 국내산보다 저렴한 수입산 식품을 써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추석을 앞두고 고물가 때문에 소비자들이 국내산보다 저렴한 수입산 식품을 써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추석 차례상 수입산 올려야 되나?'

직장인 김모 씨는 이번 추석 명절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추석 차례상에다 명절 다음날 시아버지 제사가 이어지지만 차례상 비용이 만만치 않은 때문이다. 김 씨는 "제사 음식 장만 비용이 너무 많다 보니 몇해 전부터 수입산을 조금씩 늘리기 시작했다"며 "이번 추석에는 농산물 가격이 치솟아 얇아진 월급봉투로는 국산으로 명절 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 농수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소비자들이 저렴한 수입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산, 미국산, 호주산 등 다양한 국적의 농수산물은 국내산의 절반 가격 수준에 판매되고 있는데다, 일부 수산물은 국내에서 더이상 잡히지 않는 것도 있어 수입산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직접 차례 음식 사보니

28일 대구의 전통시장 두 곳과 대형마트 한 곳의 추석 차례용 농수산물을 비교해본 결과 수입산 가격이 국내산의 절반 정도였다.

곶감의 경우 국내산 10개에 1만2천원, 중국산은 3천원으로 가격이 4배가 차이나 큰 격차를 보였다. 고사리도 국내산의 경우 100g에 8천원 정도인 반면 중국산은 2천500원, 북한산은 3천원으로 중국산과 국내산이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도라지는 1㎏당 국내산이 1만원, 중국산은 6천원이었다.

차례상에 올리는 20㎝ 남짓한 참조기는 국내산이 3만원, 원양산이 1만4천900원으로 가격차가 2배였다. 한 손에는 국내산을, 다른 손에는 원양산을 들고 고민하던 조수현(32'여) 씨는 "추석 직전에는 조기 가격이 많이 오를 것 같아 미리 사두려고 나왔다"며 "조상님 상에 올리는 것이라 국내산으로 하고 싶지만 가격 차이가 너무 나서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산적용으로 쓰이는 쇠고기 사태살도 가격차가 컸다. 100g당 가격이 국내산은 3천800원, 호주산은 1천580원으로 두 배 이상 가격차가 났다. 2만원어치의 사태살을 샀더니 국내산은 500g 남짓이었고 호주산은 1천200g가량이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쇠고기는 수입산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수산물의 경우 국내산을 찾아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동해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국내산 명태 어획량이 확연히 줄어 시장에 나와 있는 명태, 황태, 동태는 모두 러시아산이었다. 고사리도 국내산 물량이 많이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 상인은 "국내산은 주문하는 만큼 물량이 오지 않는다"며 "게다가 가격도 비싸 울며 겨자 먹기로 북한산을 가져다 놨다"고 말했다.

◆수입산 점령 우려

저렴한 가격 공세로 추석 차례상이 수입산으로 채워질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구제역 이후 급격히 나빠진 한우에 대한 이미지와 채소류의 가격 상승 탓에 많은 소비자들이 수입산으로 돌아서는 상황.

최근 인터넷 쇼핑몰이 회원 6천여 명을 대상으로 '고물가 추석 차례상 선택'에 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수입산 식품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64%로 2배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싸도 국산으로 준비하겠다'는 응답은 3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쇼핑몰 관계자는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가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고 수입식품 이용 경험 누적으로 수입산에 대한 신뢰가 쌓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수입산 수산물의 취급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수협공판장 수입수산물 취급현황' 자료를 보면 수협중앙회가 직접 개설해 운영하는 공판장에서 지난 2005년 25.6%에 불과하던 수입 수산물 비율이 지난해 40.6%로 15%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 건수 역시 2005년 대비 지난해 원산지 허위표시 건수가 214%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농산물의 경우 국내산에 비해 유통과정이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선도에 있어서는 국내산을 따라갈 수 없다"며 "소비자들이 아직은 같은 품종이라도 국내산의 맛과 질이 더 좋다는 반응이지만 가격차가 벌어지면 수입산 소비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진숙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컷오프설과 관련해 다양한 경선 방식을 환영한다고 밝혔으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된 논란이 지속되고 ...
경찰이 다올투자증권과 다올저축은행에 대한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로 강제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사...
충남 아산에서 택시기사 B씨가 50대 남성 A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며, A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