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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심상찮다… 일부 1600선 경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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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위기 국내 악영향, 외국자본 빠지면서 1,120원대까지 상승

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정부의 안정화 의지 표명에도 1천100원선을 넘어섰으며 일부에서는 유럽 재정 위기가 이어지면 연말까지 환율이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폭탄돌리기에 들어간 그리스 채무불이행 사태가 가시화될 경우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뺀 자금을 달러화로 바꿔 나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며 "증시는 물론 수출입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8.60원 뛰어오른 1,116.40원에 마감했다. 16일 오전에도 환율을 000원으로 시작했다.

15일 환율은 3.80원 내린 1,104.00원으로 출발했으나 무디스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설이 흘러나오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중에는 1,119.9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 정부가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상승폭은 둔화됐다.

정부의 개입은 1년5개월 만으로 지난 주말부터 유럽발 악재가 국제 금융시장을 흔들자 나온 구체적 행동이다.

기획재정부 은성수 국제금융국장은 15일 원/달러 환율이 1,119원을 넘어서자 "어떠한 방향이든 환율의 지나친 급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거시정책의 우선순위를 물가안정에 두면서 환율의 하락을 용인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정부도 자세를 바꿨다. 환율 상승을 1,120원선 아래로 저지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재정부는"정부는 물가나 수출 같은 특정 정책목표를 염두에 두고 환율을 운용하고 있지 않다"며 "환율은 펀더멘털과 시장수급을 제대로 반영해 움직여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환 딜러들은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리스크가 쉽게 숙질 분위기가 아닌 만큼 원/달러 환율이 1,130원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빠져든다면 원/달러 환율 1,200원대 붕괴는 금세 일어나며, 자칫 2008년 글로벌 경기 위기 때처럼 1,600원대로 치솟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현재수 동양종합금융증권 시지지점 지점장은 "증권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그런데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국제 현금입출금기가 된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가기 시작하면 환율이 1천200원을 넘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전망했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출입 물가가 함께 올라 이미 소비자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내려갔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상승한 것은 지난 4월 0.7%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수출 물가 역시 원화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1.3% 올랐다. 지난 3월 2.6% 이후 5개월 만에 상승세다.

한은 관계자는 "월초에는 환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중순 들어 크게 오르면서 수출입물가도 상승했다"며 "수입물가의 증가세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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