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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과감하게 더 분명하게"…박근혜 대권구상 '국감 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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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다.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각 분야 비전과 철학을 국감이라는 장을 빌려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여야가 모두 박 전 대표의 입에 주목하는 이유다. 특히 야권은 박 전 대표의 대권 구상을 알아야만 그에 대응하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판단에 어느 때보다 예의주시하고 있다.

20일 박 전 대표는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감에서 "복지 확충은 재정 부담을 증가시킬 것인 만큼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출 절약과 세입 증대 부문의 균형이 중요하다"며 "복지'의무지출을 제외한 재량지출에 대해 일괄적으로 10% 축소하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서 추가로 10% 축소하는 등의 세출 구조조정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19일에는 "고용과 복지가 연계된 프로그램을 설계해 '성장-고용-복지'의 선순환이 잘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며 "근로빈곤층을 위한 자활은 근로장려세제, 기초생활수급제도, 직업훈련과 취업 성장 패키지라는 3개 축이 있는데 이를 통해 자활, 자립이 가능하려면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틀간 박 전 대표는 성장-고용-복지의 선순환이라는 경제관과 자립, 자활을 바탕으로 한 복지철학, 사회간접자본을 줄여 복지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복지재원 마련 등에 관한 구상을 밝힌 것이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바람으로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인지 그동안 자제해왔던 현 정부 정책에 대한 코멘트도 하기 시작했다.

20일 나온 박 전 대표의 'SOC 투자 10% 축소' 발언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주자 경선 패배 뒤 현 정부의 정책에 되도록 거리를 두고 말을 아껴왔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그간 박 전 대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 영남권 신공항 건설 등 굵직한 사안이나 지역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서만 입장을 밝혀왔다.

또 국회 본회의장 출입구나 로비 등에서 주로 이뤄졌던 박 전 대표의 '스탠딩(standing) 인터뷰'도 빈도가 잦아졌다. 정식 기자간담회도 갖는다.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거나 "이미 밝혔다"는 식의 답변도 사라졌다. 오히려 "이 부분은 이렇게 생각한다"며 두 번, 세 번 말하기도 한다. 대리인을 시키지도 않고 직접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번 국감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간 거쳐 온 상임위에서부터 전문가 좌담, 경제 과외 등을 통해 엮은 정책 보따리를 모두 풀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불거진 친박계의 '나경원 비토론'에 대해 직접 나서 "그런 게 어디 있겠냐"고 확인하면서 "당 지도부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그동안의 입장에도 변화가 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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